- 22일 퇴임연설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BC News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각) 공식 퇴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틸러슨 장관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해임 통보를 받았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퇴임연설을 하며 "이곳(워싱턴)은 매우 비열한(mean-spirited) 동네이지만, 여러분은 거기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각자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우리가 (남들로부터) 대우받기를 원하는 방식,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누가 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8시쯤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새 국무장관이 된다.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아프리카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해임 가능성을 전해 듣고 서둘러 귀국한 지 4시간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틸러슨 장관은 이날 정오쯤에야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해임을 공식 통보받았다.
차기 국무장관 지명자인 폼페이오 CIA 국장의 상원 인준 청문회는 4월 12일 열린다. 현재 국무장관 업무는 존 설리번 국무부 차관이 대행하고 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