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 "후보 영입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의 인물난에 대해 보도했다. 서울시장 후보 영입 난항이 대표적이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사흘 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앞서 홍 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던 홍정욱 전 의원도 올해 초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이 전 처장과 함께 복수로 영입을 추진해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결단하지 않으면 현역 의원 중에 출마자를 찾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도 현재까진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텃밭이었던 영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영남은 홍 대표가 광역단체장 5곳 석권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한국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선 주자급"이라며 경남지사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올해 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후 홍 대표는 경남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 공천을 검토했으나 본인이 "필승 카드를 찾아 달라"며 고사해 없던 일이 됐다. 한국당은 아직 경남지사 후보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내홍도 벌어지고 있다. 홍 대표의 특보 출신으로 측근으로 꼽혔던 이종혁 전 의원이 19일 서병수 현 부산시장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경기지사 후보를 놓고도 박종희 전 의원이 최근 공개적으로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하는 등 반발 조짐이 일었다.
여당의 높은 지지율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당을 겨냥한 사정 당국의 조사가 당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이 김기현 울산시장 공천을 확정한 날(지난 16일) 경찰이 시장 비서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마당에 어떤 사람이 선뜻 야당 후보로 나서려 하겠느냐"고 했다.
실제 기업인 중에서 한국당의 영입 제안을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면 세무조사를 받을까 걱정된다"며 사양하고 있다고 한다.
정리=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