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김정은(왼쪽)과 여동생 김여정. 사진=조선중앙TV
대부분의 북한 주민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동생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김여정이 김정일의 딸이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여기(북한)에서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동생임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고위 간부와 외국에 자주 나가는 무역일꾼들을 제외하면 김여정을 그저 중앙당 간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고위 간부들은 김정은의 가족사에 대해 잘 알면서도 절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백두혈통이라는 김정은의 생모 '평양어머니'가 재일동포출신이며 외할아버지가 일제 때 군수공장 관리인이었다는 사실은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는 특급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이 김여정을 친동생이라고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3대 세습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알고 있는 마당에 남매끼리 판을 친다는 비난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중국 파견근로자로 일하다 돌아온 한 여성에게 이번 평창올림픽에 평양대표단으로 김여정 동지가 남조선에 갔다 왔다고 말하자 '김여정 동지가 누굽니까?'라고 반문했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소식통은 "내가 김여정이 김정은의 동생이라고 알려주자 그는 '그게 정말이냐'고 반문했고 '왜 지금껏 몰랐느냐'고 묻자 '김여정이 누군지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으며 또 굳이 그런 걸 알아서 뭐하겠느냐'고 답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집권 7년 차에 들어선 김정은이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족관계를 알리지 않는 이유는 주민들이 현재의 생활난이 김정은 일가의 친족정치 때문이라고 원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