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시간에 걸친 검찰 밤샘 조사를 받고 15일 새벽 귀가했다. 사진=조선DB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부인 김윤옥 여사도 검찰 조사를 받을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부인하면서 김 여사의 검찰 조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 이어 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 조사를 받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검찰은 현재 김 여사에 대한 조사 필요성과 시기, 방식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불법자금 수수 ▲다스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에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6일 김 여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17대 대선 직전인 2007년까지 다스 법인카드로 4억 원가량의 돈을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인카드는 주로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에서 사용된 시기·장소 등도 김 여사의 출입국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김 여사는 횡령 혐의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사위∙측근들의 진술과 상반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은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김 여사를 보좌하는 여성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받았다고 답했다.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는 "5억 원 규모의 자금이 자신과 이상득 전 의원을 거쳐 김 여사에게 전해졌다"고 진술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