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매각과 관련해 재무성이 문서 조작을 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NHK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리토모(森友) 학원' 관련 '문서조작' 사학 스캔들에 휘말렸다.
1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2일 국유지를 사학재단 모리모토 학원에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무성 관리가 작성한 문서를 조작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寿) 전 국세청 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아베 총리 역시 같은 날 재무성의 문서 조작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아소 부총리를 사임시키라는 야권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 아소 부총리도 사퇴를 거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 "나나 처(妻)가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국유지 매각과) 관계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총리와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며 언급한 바 있다.
2일 《아사히신문》은 재무성이 모리토모 학원과의 계약 문서를 변조해 국회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삭제한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는 모리토모 학원이 2016년 학교 부지로 사용할 국유지를 감정가의 10분의 1 수준으로 매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지 5일 후인 7일 재무성 긴키(近畿) 재무국 소속의 공무원이 자택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자살한 공무원이 남긴 메모에는 "재무성의 지시로 문서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13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공무원이 상부의 압력으로 문서를 조작하고, 이를 괴로워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자살한 공무원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주변인들에게 "상식이 무너졌다"고 말했고, 그 무렵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했다고 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살한 공무원은 재무성이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2016년 당시 매각 교섭을 담당한 긴키재무국 국유재산 관리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직책은 수석 국유재산관리관으로, 모리토모 학원과 매각 교섭을 담당했던 간부의 직속 부하였다.
한편,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운영하는 음식점에는 협박 문서가 배달됐다. 아키에 여사와 아베 총리 모친을 협박하는 문서가 배달됐으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NHK가 전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