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휩싸인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성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가 교육부 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은 18일 명지전문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드러나기 전까지 연극영상학과 박중현 학과장은 학생들을 편집실 등으로 불러내 안마를 시키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안마를 시키면서 "허벅지에 살이 너무 많다"며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영택 교수는 회식 자리에 늦게 온 여학생을 껴안거나 토닥이는 등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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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인 최용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가 과거 학생들과의 모임을 셀카로 찍은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배우인 최용민 교수는 2004년 택시에서 만취한 척하면서 극단 동료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 한 행위가 확인됐다.
안광옥 강사와 추모 조교는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추씨는 박중현 교수의 안마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성추행을 방조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교육부는 비위 정도가 심각하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학교 측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고 전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교수들의 경우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안씨와 추씨도 징계 대상에 포함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안이 교수와 학생 간 학내 권력관계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성비위로 판단해 긴급 조사를 실시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신속히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명지전문대에 기관경고 조치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추진단은 비위 정도가 심하거나 조직적 은폐·축소 가능성이 있는 사안의 경우 특별조사를 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체 대학교를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발생 및 예방, 대응 등 전반적 사항에 관한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교육·여성 분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교육분야 전반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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