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 숲. 사진=조선DB
최근 학계에서 편백나무(이하 편백) 식수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편백은 피톤치드(나무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뿜는 살균물질)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서 식목일마다 수만 그루씩 심어 왔다.
최기룡 울산대 식물생태학 교수는 18일 "편백은 삼나무와 함께 국제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花粉症)을 유발하는 나무로 널리 알려졌다"고 밝혔다. 최 교수 말에 따르면 자생지인 일본에서는 봄철마다 편백과 삼나무 꽃가루의 배출량을 방송으로 알릴 정도다. 편백 수술의 꽃가루는 10∼100㎞까지 퍼져나가 콧물, 천식, 눈 가려움 등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국내에선 인기가 많았다. 울산, 경남, 전라남북도에선 재선충에 약한 소나무 대신 편백으로 수종을 바꿔 해마다 수만 그루를 심어 왔다.
최 교수는 "피톤치드는 모든 식물에 다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폐해를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을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생지에서조차 꽃가루 주범 취급을 받는 편백의 실체를 우리만 알지 못한 채 좋아해서야 되겠느냐는 뜻이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