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고 주장해온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가 트럼프 측으로부터 ‘(트럼프와의) 성관계 사실을 함구하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한 방송사는 그 전모를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포드의 변호인인 마이클 애버나티에 따르면 오는 25일 CBS 방송의 ‘60분’이란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인 협박 내용 등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에버나티는 “그녀가 벌어진 일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것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이 그녀에게 어떤 방식으로 협박했는지 등 정확한 경위는 알려진 바 없어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클리포드가 자신을 협박한 가해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인물을 지목할 경우,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포드의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NBC 방송의 유명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2006년 7월 네바다주 타호 호수 인근의 골프토너먼트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만난 지 며칠 뒤 성관계를 했다는 게 클리포드의 주장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를 밝히지 않겠다는 취지로 일종의 ‘합의문’을 작성한 적이 있다고 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헨은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클리포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어기고 있다"며 클리포드에게 2천만 달러(214억 원) 배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코헨은 2016년 대선 직전 클리포드에게 성 추문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4천만 원)를 지급한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코헨은 사비(私費)로 지불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인터뷰 녹화분이 방영되지 않도록, CBS 측에 인터뷰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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