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대해 또다시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안희정에서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을 지칭)까지.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하지 않았나.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특히 '성추행 신부의 두 얼굴…세월호·촛불 때 정의·양심 목소리'라는 제목의 한 매체의 기사를 언급하며 "세월호가 무슨 상관이냐…(중략) 문 대통령과 엮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국회의원을 둘러싼 성추문이 터지기 전에도 "타깃은 누구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것"이라면서 공작설을 제기한 바 있다.
김씨에 대해 '자기 진영 감싸기'라는 지적과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달 김씨의 발언 직후 자유한국당은 "김어준이 민주당 성추문 물타기의 호위 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도 김어준씨의 ‘정치 공작설’ 제기에 대해 “진보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씨의 공작설이 재점화 되면서 과거 '나꼼수' 멤버들이 팟캐스트 등에서 여성 비하적 발언과 태도를 보였던 사례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2012년 정봉주 전 의원은 홍성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 나꼼수 멤버들이 면회를 가서 '관리하는 여자 명단 다 넘겨라. 폭로하기 전에'라고 접견민원인 서신에 적은 이른바 '관리여성명단' 사진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은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씨도 "(수감 중에) 정 전 의원은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계십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었다고도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