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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공안사건 '제헌의회 사건'의 부부 연루자 민병두-목혜정 부부

그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 중 부인이 직접 나서 남편 두둔한 경우는 목혜정씨가 처음... 옆 지역구인 안규백 의원도 민 의원 '지원사격'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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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제헌의회 사건 당시의 신문 보도. 민병두-목혜정 부부의 이름이 적혀 있다.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남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보듬겠다’고 부인 목혜정씨가 나서자 이들 부부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 중 부인이 직접 나서 남편을 두둔한 경우는 목씨가 처음이다. 민병두-목혜정은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부부로 1987년 제헌의회(CA) 사건에 함께 연루된 적이 있다.
 
 
'제헌의회(CA) 사건'이란?
 
1987년 2월 검찰은 레닌 이론에 따라 공산주의 혁명을 기도해온 직업혁명가 조직인 제헌의회(CA) 일당 32명을 검거하고, 그중 2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반국가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CA는 1981년 전민학련 사건 관련자인 최민(서울대 국사학과 졸)이 전민학련 관련자 6명과 함께 레닌의 혁명당 조직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전위 조직 이라고 한다. CA는 산하에 ‘임시정치학교’라는 사상학습기관을 개설하고 조직원을 의식화하고 서울대 등 8개 대학교에 민민투(민족민주학생투쟁위원회)조직을 장악했다.
 
 
폭력성 띤 공산혁명 전위 그룹
 
특히 CA 조직원들은 노동자·농민이 연대한 무장봉기로 현 정부(전두환 정부-주)를 전복한 뒤 ‘임시혁명 정부’를 수립하고 혁명전위와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헤게모니를 장악, 소위 ‘제헌의회’를 소집함으로써 1단계 혁명을 완수한다는 투쟁논리를 체계화 했다고 한다. 그후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 그동안 연대해왔던 지식인·소시민 계급을 제거하고 무산혁명 대중이 지배하는 공산사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게 공안당국의 설명이다.
 
 
민병두-목혜정은 CA 사건 '부부 연루자'
 
CA는 노동자해방투쟁동맹 등과 연계, 신길동 가두투쟁 등 각종 시위를 배후조정하며 ‘임시혁명정부 결성 및 제헌의회 소집’ 등 폭력시위를 선동하기도 했다. 이 조직의 잔존세력은 이후 지하조직인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과 혁명적노동자계급투쟁동맹(혁노맹)으로 이어졌다.
 
CA 조직의 특징은 특이하게도 부부가 함께 연루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민병두-목혜정 부부라고 한다. 목혜정씨는 이화여대 사학과 출신으로 1982년 반정부 유인물 살포 기도를 해 경찰에 적발된 적도 있다. 민병두씨는 CA 사건으로 1987년 11월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을 선고 받고 이듬해 12월 21일 ‘잔형 사면 특별복권’ 됐다.
 
 
목혜정씨, 성추행 휘말린 남편 두둔 
 
지난 10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사업가 A씨(60·여)는 민병두 의원으로부터 “10년 전 노래방에서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민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고 언론에 자주 등장해 성추행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이에 민 의원은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국회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목혜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그 여성 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사과해야 마땅하다”면서도 최근 잇따르는 '미투'와 남편의 사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목씨는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 왜 의원직 사퇴까지 하느냐고 했지만 남편다운 결정이라고 믿는다며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 성희롱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후배이자 옆 지역구인 안규백 의원도 지원사격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민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안 의원은 10일 “사실관계가 명확지 않은 상황에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은 의원으로 선출해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입장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 의원과 안 의원은 성균관대학교 동문으로 민 의원이 안 의원의 대학 선배다(민 의원은 경제학과, 안 의원은 철학과). 지역구 또한 서울 동대문으로 민 의원은 동대문을, 안 의원은 동대문갑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다음은 목혜정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

이런 일로 아내가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담대하고 담담하게 쓰겠습니다.
아침에 남편이 사색이 되어 뉴스타파에서 보도하겠다고 한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낙선의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낙선의원이 남한테 손벌리며 살지 말자고 우리 부부는 대학 강의를
하며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 근근히 살아갔고
남편은 여의도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17때 말기에 의원들끼리 히말라야 트래킹 갔다 안면만 튼 50대
여성이 인터넷 뉴스 사업을 해보자며 불러냈습니다, 그 때 그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워낙 돈 없이 살았던 시기였고
정당한 사업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지인들과 함께 모임자리를 만들었고 만취 끝에
노래방을 갔나봅니다. 이 지점은 낙선의원이라도 공인으로서 주의해야할
것이었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여성분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물론 잘못이고 사과해야할 것입니다.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합니다.
권력형 성추행 성폭력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는 궁색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여성과 일대일로 식사를 하거나 어디 갔다올 일이 있었으면
집에 와서 찝찝하다며 제게 이야기했던 사람입니다.
이 일이 완전 잘못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남편의 성격과 강직성을 알고있기에
한 번의 실수로 부부간에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가 난 직후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1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야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인들이 전화를 걸어와서 왜 의원직 사퇴까지 하냐고 실수에 사과하고 시장출마만
안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저는 남편의 강직성을 압니다.
이번 출판 기념회에서도 남편은 책을 안 팔고 각자 사와서 사인 받으라고 했습니다.
지역구에서도 돈을 안 받고 안 쓰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자기도 모르게 잘못한 것이 있으면 의원직 내놓을 것이라는 것을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그렇게 단행하네요. 전 남편다운 결정이라 믿습니다.
얼마전 제자에게서 자신이 미투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격려했습니다. 권력을 이용한 성추행, 성희롱 근절되어야합니다.
쉽게 술자리나 노래방 등에서의 여성이 성희롱되는 일 없어야합니다.
저는 제 자신 페미니스트이고 미투운동 꾸준히 진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려도 될 것 같고
의원직은 사퇴하는 것이 자신에게의 엄격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다들 아내 걱정들을 합니다.
저는 기사가 나기 전에 제가 아는 그룹의 대표격인 사람들에게 모두 전화를
해서 충격받지 말라고 일의 내막은 이렇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들 당황하고 어떤 사람들은 억울하다고도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굳이 의원직
까지 사퇴해야하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요
저는 갑자기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정치하는 남편을 두고 공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공천 문제로 경선을 해야 하는 분들
다들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데
한 분도 낙오자가 없으면 좋겠기에 너무 입장이 곤란했습니다.
그분들게 죄송하지만 저는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 좋습니다.
저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습니다
저와 남편을 아는 분들. 남편의 성격과 그간의 태도를 봐오신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이해를 구합니다.

입력 : 2018.03.11

조회 : 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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