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무드에 뜨고 있는 '남북 경협주' : 월간조선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주(株)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경협주는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었거나 대북 관련 사업을 하는 종목들을 지칭한다.

지난 5~6일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자 남북 경협주가 뜨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기업 성과를 살펴보고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협주는 요동쳤다. 9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서 재영솔루텍 (3,405원▲ 350 11.46%)은 가격제한폭(30.0%)까지 오른 3055원에 장을 마쳤다. 재영솔루텍은 개성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같은 날 제이에스티나 (8,960원▼ 200 -2.18%)(옛 로만손) 주가도 전거래일보다 29.93%(2110원) 상승한 916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개성공단 설비를 활용해 손목시계를 생산한다. 대북 송전 관련주로 꼽히는 제룡전기 (11,400원▲ 2,230 24.32%)와 선도전기 (4,810원▲ 55 1.16%) 역시 29% 이상 치솟으며 상한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8일 상승세가 주춤했던 남북 경협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 광명전기 (3,125원▼ 155 -4.73%)와 제이에스티나는 각각 10%대, 11%대의 상승률을 보였고 선도전기와 인디에프 (2,160원▼ 85 –3.79%)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주로 알려진 종목들 가운데 북한과 관련 없는 회사도 있고 실적이 좋지 못한 회사도 많다며 투자 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해서 이들 기업의 실적이 극적으로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상황이면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실체가 불분명한 경협주도 적지 않다”며 “회사의 사업모델이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남북 관계는 대화에서 긴장, 긴장에서 대화 국면으로 반전을 거듭해왔다”며 “남북 경협주 투자는 남북 관계의 급진전이라는 동기가 없더라도 실적 또는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등을 근거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