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이달 말부터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 NBC와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방송은 복수의 미 국방부 관료들을 인용해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오는 31일 시작돼 5월까지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독수리훈련 기간 중에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하순 실시될 전망이다. 독수리훈련은 통상 매년 3~4월 열리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을 피하기 위해 연기된 상태다.
크리스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정보는 패럴림픽 이후에 공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훈련 날짜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 밖에도 미국 국방부는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7’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1974년에 수립된 작계 5027은 유사시 군사력의 한반도 전진배치인 작전계획 5027-74, 북진작전과 평양을 포위하는 5027-92, 영변핵시설 선제타격을 담은 5027-98 등으로 개정했다. 작계 5027에 따라 우리 군은 1단계(전진 방어로 서울 사수), 2단계(주요 지역 장악, 북한 군사력을 파괴하며 추가 공격 저지), 3단계(미 지상군과 한국군, 북한 원산 상륙작전 및 북진 작전을 개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송영무 국방장관이 8일 미 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면서 “원자력잠수함 등은 오지 안아도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송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스위프트 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5월에 (스위프트 사령관)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잘해야 한다"면서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우리 한반도를 주변으로 하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원자력 잠수함 같은 것들은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곧 전역하는 사령관에 대한 위로와 농담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실을 찾아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위로와 농담을 한 것"이라면서 "재임 중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예년 규모로 훈련이 진행된다. 다만 전략자산이 예년 수준으로 온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