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사진=조선DB
조선업 불황 언제까지 이어질까.
정부가 8일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STX조선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지만, 조선업의 '지속가능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에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거의 20조원에 이르는 돈이 조선업에 투입됐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가 강세와 세계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고 하지만, 경쟁국과 비교해 뚜렷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조선사들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 십 년간 '세계 1위'를 유지했던 한국 조선업이 이처럼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계 경기와 조선 업황 변화를 예상하지 못하고 방만한 경영을 이어온 탓이다.
2006~2007년 세계 조선업은 '초호황'을 누렸다. 당시 2년간 선박 발주량이 1억6천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이전 5년간(2001~2005) 발주량(1억7천만CGT)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호황에 취해 방만한 경영을 이어오던 한국 조선업체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선박 발주가 줄기 시작했고, 최근 10년간 조선 업황은 내리막을 걸어 왔다.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선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세계 조선업황이 2016년 바닥을 친 이래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조선업은 긴 호흡을 갖는 사업이고, 2016년에 조선 업황이 바닥을 쳤던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황 개선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업체들의 대형 선박 수주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지난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각각 8억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STX조선 등 중형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MR탱커(중형유조선),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 이 지역으로 LNG를 운송할 소형 LNG선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