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오른쪽)와 이방카의 남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사진=블룸버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갈등을 빚고 이들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을 인용 보도한 '조선일보' 2월 28일 자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의 백악관 내 기밀 취급권이 강등됐다. 그동안 1급 기밀까지 취급할 수 있었던 쿠슈너 고문은 앞으로 2급 기밀까지만 취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밀 취급권 강등 조치는 표면상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 내 기밀 취급권 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켈리 비서실장은 신원검증을 거치지 않고 기밀 취급권을 부여받은 백악관 관료 수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조치가 켈리 비서실장이 쿠슈너 고문을 견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켈리 비서실장이 쿠슈너 고문을 견제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지난해 7월 켈리 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쿠슈너의 입지는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에서 자신의 서열이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려 하는 이방카 부부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는 켈리 비서실장이 이방카 부부를 백악관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백악관 내 쿠슈너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슈너의 대변인인 조시 라펠이 백악관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쿠슈너의 부하직원인 리드 코디시는 지난달 초 백악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