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월 2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출판기념에서 패션쇼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깜짝 패션쇼를 선보였다.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열린 행사라 뒷말이 나온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킨다는 교육감이 정치인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서영교·박홍근 의원,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경기도교육감), 김생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류종근 평택대 총장, 김해경 전교조 서울지부장, 전병식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행사장은 이미 복도까지 사람들로 꽉 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은 1·2층 좌석뿐 아니라 양옆 계단까지 사람이 들어찼다. 본청 국·과장뿐 아니라 지역 교육지원청 직원들, 산하기관 인사들까지 총출동했다. 이날 참석 인원은 2500명. 주최 측이 준비한 책 2750권이 모두 동이 났다.
그간 조 교육감은 외고는 빼고 자사고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비판을 받아왔다. 자사고보다 외고가 더 들어가기 어렵고 대입 성적도 좋은 편이라 다들 의아해했는데 알고 봤더니 조 교육감 두 아들이 외고를 나와 명문대에 진학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소위 진보 인사들은 외고와 자사고를 특권 학교, 귀족 학교라고 비난한다. 평등 교육을 해치고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기 아들딸은 외고나 자사고를 보냈다.
조 교육감이 내놓은 책의 제목은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다.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조 교육감은 두 아들이 외고를 졸업했는데 외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데 대해 작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늘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과거의 일이고 부모로서 아이들 선택을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지만, 교육감으로서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겁고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민, 모든 학부모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느끼고 죄송하며 비판을 달게 받겠다. 다만 평등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
일각에서는 이런 생각을 가진 교육감이 쓴 저서(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에 진실이 담겼을까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