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표현으로 사퇴 요구를 받아온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최근 미투(MeToo) 운동 확산과 관련해 거취 논란이 다시 제기되자,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청와대)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며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탁 행정관은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인 지난해 5월 말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었다. 당시 그는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지만 사퇴는 거부해 왔다.
최근 미투 운동이 거세지면서 정치권에서 다시 탁 행정관의 거취가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도록 맡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기획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과 인연을 맺었다. 2011년 문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띄운 자서전 '운명'의 북 콘서트를 기획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 유세와 정치 이벤트 기획을 맡았던 탁 행정관은 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과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문 대통령이 등장하는 국내·외 행사 연출·기획을 빠짐없이 총괄하는 등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