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죄하는 대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가운데) 대주교가 28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최근 불거진 수원교구 소속 한모 주임신부 성추문에 대해 사죄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지난달 28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71) 대주교가 천주교 사제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죄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대전가톨릭대 총장 김유정 신부가 성폭력 가해 신부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는 2011년 11월 남수단에 파견돼 있던 중 봉사활동을 위해 현지에 체류하던 여성 신자 김모씨를 식당에 가두고 수차례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김유정 신부는 지난 2월 26일 자신의 SNS에 한 신부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보도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7년간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용서받지 못했던 것 같다' '신부님이 그토록 열심히 사회 정의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까닭이 자신의 죄에 대한 보속(속죄)의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피해 여성의 심리상담사라고 밝힌 여성은 김 신부의 글에 "한 신부가 지난 7년간 사죄했으나 용서받지 못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내용이 계속 보도돼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되고 있다. 인격 모독을 당장 중지하라"고 항의했다.
문제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 대주교는 "김 신부의 글은 개인의 의견일 뿐 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