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 카지노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전직 간부가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랜드 채용청탁 비리에 문체부 관계자가 연루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강원랜드와 문체부, 검찰 등에 따르면 전 문체부 관광산업팀장 A씨는 자신의 조카와 처조카 등 총 4명을 강원랜드에 인사청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A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당시 강원랜드 카지노실장 B씨에게 전화를 걸어 교육생 채용 때 자신의 조카와 처조카를 채용해 줄 것을 청탁했다고 한다. 카지노 실장은 이를 인사팀장에게 전달한 후 면접 당일 포스트잇에 이들의 이름을 적어 넘겨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전형에서 이들은 모두 합격했다고 한다.
합격결과가 나오자 청탁을 받은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한 분들을 모두 합격시켰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직무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A씨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A씨의 조카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카지노 허가권 등의 권한을 갖고 있는 문체부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을 이용해 채용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문체부와 강원랜드간 업무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채용청탁이 있던 2012년은 강원랜드 내부 문제가 불거지던 시점이다. 사업장 증설 및 카지노 인허가 문제, 카지노 직원이 고객과 짜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이른바 카지노 ‘슈 사건’, 관광개발기금 책정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를 이용해 문체부 공무원들이 '(강원랜드에) 채용청탁을 넣었을지 모른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직 간부가 강원랜드 채용청탁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혐의가 확인되면 인사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28일 ‘뉴스1’에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혐의를 받는 공무원은 현재 해당 업무가 아닌 문체부 산하 기관에서 근무 중"이라며 "아직 수사기관의 조사 단계인데, 혐의가 확정되면 규정에 따라 징계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이지만, 카지노 허가권과 관광개발기금 지원 권한을 문체부가 갖고 있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보도된 강원랜드 채용청탁 명단에는 문체부라고만 돼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의혹의 당사자가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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