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주진우의 섹스비디오 발언은 뭘 의미하나? : 월간조선

지상파 방송 진행자이자 딴지일보 총수인 김어준씨는 24일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성 추문과 관련된) 타깃은 누구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첫째 섹스는 좋은 소재, 둘째 (미투 운동에는)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특정 진영에서)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라는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공작설’이다. 특정 세력의 ‘공작’에 의해 현 정부 인사나 진보 인사들이 추가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어준씨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2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미투’ 운동을 공작에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한 거지 ‘미투’ 운동이 곧 공작이라고 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어준씨의 주장대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섹스는 좋은 소재일 수도 있다. 공격해야 할 대상을 흠집 내고, 벼랑 끝으로 모는데 이보다 좋은 소재는 많지 않다.

김어준씨의 사고방식으로 봤을 때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막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주 기자는 2016년 11월 25일 일본와세다대학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와 함께 진행한 ‘애국소년단 토크콘서트’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비아그라 나오고, 마약 성분이 나오고, 앞으로 더 나올 것이거든요. 아,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마약 사건이 나올 거예요. 여러분이 보신 사람 중에서 마약 사건이 나올 겁니다.”

누구의 섹스 테이프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테이프가 있다는 악의적 소문이 돌 때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원칙과 신뢰였는데요. 그 원칙은 돈이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퍼진 게 돈 때문이었습니다. 돈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섬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남겨 놓은 유산이 최소한 10조원이 넘을 거예요. 숨겨놓은 재산이 몇조가 될 겁니다. 그리고 엄청난 돈을 외국에 빼돌려서 갖고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에서 차관을 들여올 때 무기로 들여온다든가, 대기업에서 뭘 수입할 때 아예 커미션을 떼고 스위스 계좌에 묻어뒀습니다.”

다만 주 기자는 “취재 결과 (이같은 거액 은닉설이)사실임을 확신하고 있지만, 아직은 증명할 순 없다”고 했다.

김어준의 공작적 시각대로라면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은 보수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소추 의결을 부추기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섹스 비디오 등 발언을 했다. 헌법재판소는 악화할 대로 악화한 여론을 의식,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했다. 그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분석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