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김영철에 심기까지 배려하는 '황제 의전' : 월간조선

25일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두 번째) 일행에 대한 '황제 의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이처럼 칙사 대접하는 데 대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2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영철 일행의 방남을 막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길목인 통일대교 남단 대로를 지키고 있자 정부는 김영철 일행을 1사단 관할 구역의 전진교로 우회해 통과시켰다.

김영철 일행이 탑승한 차량은 지나는 도로마다 교통 신호를 잡아 일사천리로 호텔까지 내달렸다. 대통령 의전에 준하는 상황이다. 숙소는 5성급 특급호텔인 워커힐 호텔이다.

김영철 일행 도착에 앞서 호텔 진입로 통행 차량은 일일이 검문을 받았고 도착 무렵에는 외부인 출입이 아예 통제됐다. 김영철은 평소 KTX가 서지 않는 덕소에서 특별 열차를 타고 평창으로 향했다. 김영철을 위한 임시 열차를 편성하느라 일반 열차는 10여 분씩 연착됐다.

평창으로 간 김영철은 올림픽 폐막식장 귀빈석의 우리 군 통수권자와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김영철이 행여 자신의 방남에 반대하는 제1 야당 의원들과 마주쳐 기분이 상할까 군사 지역으로 빼돌리는 심기 경호까지 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군에 수많은 희생을 가져온 김영철을 이토록 극진히 대접한 것이다. 의전에 정통한 한 전직 공무원은 "어느 국가 원수가 와도 이 정도로 신경 써서 대접한 적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가 김영철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