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에 휩싸인 배우 조재현과 조민기의 공통점 셋 : 월간조선

성추문으로 논란이 된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 조민기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함께 출연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평소 표현이 서툰 아버지와 딸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였다.

2015년 설 연휴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던 '아빠를 부탁해'는 방영 당시 시청률 13.5%,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아래 동일)를 기록하며 3월 정규 편성됐다.

당시 SBS는 주말드라마의 잇따른 흥행 참패로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 토요일 오후 8시대에 방영됐던 주말드라마를 24년 만에 폐지하고, '아빠를 부탁해'를 그 자리에 편성하여 화제를 낳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재현은 '츤데레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츤데레’는 일본어를 합성한 표현으로,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데레데레(でれでれ)’가 합쳐진 말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조재현은 딸의 연애사에 대해 "내 딸이 어떤 남자를 만나고 있는지를 아는 건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조민기는 마치 연인인 듯 딸을 대했다. 그는 딸의 남자친구에게 질투하는 모습도 보였다. 프로그램에서 조민기는 딸 조윤경에게 남자친구를 언제 만났는지 물었고, 조윤경은 "중국에서 처음 만났었다"면서 "외모는 합격이지만 성격은 무뚝뚝했었다"고 밝혔다. 특히 조민기는 "여기서 남자친구와 나란히 앉아 손도 잡았냐. 뽀뽀도 했냐"라고 자세히 물었고, 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조민기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조민기는 딸과 함께 청주대학교를 찾기도 했는데, 당시 학생들은 조민기와 그의 딸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교수님이 대본 검사할 때, 마음에 안 들면 던진다" " 워크숍 도중 몽둥이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민기는 또 딸과 함께 수영복 가게를 찾은 장면에서 자신의 몸에 수영복을 대보는 딸을 향해 "이것도 일종의 성추행이라고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인 두 배우의 말과 행동을 진짜로 믿었던 다수는 이번 성추문 사건에 대해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

둘째, 조재현, 조민기 두 사람은 남부러울 것 없는 부를 가졌다. 연예 전문 언론 보도를 보면 조재현은 동숭동에 지하 3층-지상 10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는 3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연극 제작사 ‘수현재’ 대표도 맡고 있는데 수현재는 동숭동에 있는 그가 소유한 빌딩의 이름이기도 하다. 수현재는 형의 이름인 ‘조수현’과 자신의 이름 ‘조재현’을 합쳐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MC 김구라는 조재현을 소개하며 “조재현의 아버지가 석유 관련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엄청난 부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러면서 중구에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단하다”라고 말했고, 조재현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조민기는 남다른 수집벽이 있다. 2012년 한 방송에 출연한 조민기는 "클래식 자동차를 정말 좋아해서 7대까지 모아봤다"며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집에 모아놓은 안경이 1000여 개, 넥타이는 120개 정도 된다. 아톰, 가구 등 좋아하는 물건을 많이 모은다"고 말했다. 수집도 경제력이 받쳐줘야 할 수 있다.

조민기의 부인인 김선진은 한 예능 프로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유명한 사진작가분이 나한테 우리나라에 좋은 카메라 3대가 있는데 이건희, 배용준, 그리고 조민기가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예 스튜디오를 오픈해 줬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교수인 김선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청담동 매장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이 200명 이상"이라면서 "억대 매출이긴 한데 워낙 청담동이 세도 비싸고 그렇다. 그렇긴 한데 중국 비즈니스가 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셋째, 이번 사건으로 인해 본인들이 누구보다 아꼈던 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배우다. '아빠를 부탁해' 후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 2TV '고백부부'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한 탓에 금수저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향후 활동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정은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닫았다. 게시물은 지난 16일 KBS2 '고백부부' 영상 사진과 함께 "설이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라고 남긴 게 마지막이다.

조민기의 딸 조윤경은 미국 유학 중이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일반인인 조윤경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추가 업로드는 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조윤경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얼굴 다 알려졌는데 (누구) 때문에 성추행 실검에 나오네...” “아빠가 학교에서 여학생 성추행한 거 사실이에요?” “아빠가 그런 거 알고 있었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