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녀와 장하성 실장이 졸업한 '와튼스쿨'은 어떤 곳? : 월간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하자 이들 부녀(父女)가 졸업한 와튼스쿨과 국내의 와튼스쿨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64년 뉴욕 포덤대(Fordham University)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2년 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이 와튼스쿨 출신임을 공개적으로 자랑할 만큼 학교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다. 1981년생인 이방카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2년간 보낸 후, 와튼스쿨에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 2004년 졸업했다.

와튼스쿨은 미국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이른바 ‘유펜’)의 경영대학원을 일컫는다. 1881년에 필라델피아의 사업가인 조지프 와튼(1826~1909)의 기부로 설립되었다. 와튼스쿨은 비즈니스 위크 잡지의 MBA 랭킹에서 1994년부터 약 10년간에 걸쳐 1위를 차지했으며, '파이낸셜 타임스'에 의한 랭킹에서도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와튼스쿨은 미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비즈니스 스쿨로 알려져 있으며, 금융을 중심으로 마케팅 및 관리도 실용성이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도 와튼스쿨 학부를 졸업한 재계 인사가 여럿 있다. 2016년 1월부터 홈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김상현 대표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피앤지(P&G) 한국 사장, 아세안 총괄 사장, 본사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1985년생으로 ‘젊은 경영자’란 평을 받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도 2008년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10년 26세 나이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회사인 티켓몬스터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박형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전 글로벌마켓 총괄본부장(부행장)과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도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36년생인 이봉서 한국능률협회 회장은 금융학 학사로 2010년 와튼스쿨 학장상을 받기도 했다.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출신도 다수다. 오래된 학교 역사만큼 인맥, 연령대도 다양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LF 회장은 구본걸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LG패션 회장 등을 역임했다.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은 2014년 펜실베이니아대 총동문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안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와튼스쿨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내 와튼스쿨 입학 설명회에 직접 나서기도 하고 와튼스쿨 80년대 학번 모임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모임에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4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방카 보좌관은 장하성 실장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장 실장이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소개를 듣고 이방카 보좌관이 “지적으로 생기셨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와튼스쿨 한국동문회는 'MBA계 해병 전우회'로 불릴 만큼 결속력도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기 신년회는 물론 골프·와인·기수별 모임 등도 수시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문회에는 학부 출신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