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 강공' 모드 들어간 한국당, 정국 주도권 찾을까? : 월간조선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 김영철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여당을 겨냥한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상체제 돌입을 선언한 한국당은 당내에 '김영철 방한저지위원회'를 출범하고, 김영철의 방문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23일) 밤 당 소속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천안함 폭침주범 김영철 방한과 관련해 정국상황이 긴박하다"며 "의원들은 현장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해주기 바란다. 불참의 경우 여러 경우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의 방문이 25일로 시간이 촉박한 만큼 한국당은 24일 도심에서 현장 의총을 열어 김영철 방문 저지와 관련한 한국당 입장을 홍보·선전하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전망이다. 김영철 방남 다음날인 26일에는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울산지역에서 안전 및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와 생활 현장방문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김영철의 방문을 두고 당이 비상체제에 들어가면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홍준표 대표는 규탄대회에 참석해 김영철의 방문을 수용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당은 서울 중구 서울광장 혹은 청계광장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고 시간과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당은 같은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청와대에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김영철의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에 남북 당국간 협의 과정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당은 북한 김영철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의 주범이라며 연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김영철 방문과 관련해 이같은 '강공 모드'에 들어간 것은 안보정당을 자임하는 한국당이 이를 계기로 안보 이슈를 부각, 정국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