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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한국 여자 컬링팀의 경북 의성 방언의 비밀

강한 높내림조 억양, 연철(連綴), 된소리, 거센소리 현상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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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선배' 여자 컬링 스킵(주장) 김은정이 사투리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 컬링이 라이벌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2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을 11엔드 연장 끝에 87로 꺾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여자 컬링 스킵(주장) 김은정이 외치는 경북 방언은 네티즌들의 관심거리다. 김은정을 비롯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가 모두 경북 의성출신으로 의성여중·고를 나왔다. 김초희 선수만 서울출신이다.
 
경기 도중 "기달려", "야가 막고 쟈를 치우고", "째 버리자"며 사투리로 작전회의를 한다. 경상도 출신 방송해설 위원이 우리 선수들의 사투리를 풀이해주기도 한다. SBS 컬링 해설위원인 이슬비도 의성여고 출신의 동향이다.
 
#1
"언니 이것부터 일단 째 버리죠!"
진행자 : "...짼다는 말이 무슨 말이죠?(전문용어인지 궁금해 하며)
해설위원 : 짼다는 말은 앞에 스톤을 쳐서 밖으로 보내버린다는 경상도 사투리죠. 강인해 보이지 않습니까.
 
#2
진행자와 해설위원이 스위스 컬링팀은 상대에 따라 영어나 독일어로 말해서 작전을 못알아 듣게 한다는 내용을 얘기할 때, 마침 한국 여성 컬링팀 작전회의가 카메라에 잡혔다.
"야를 때리고 야가 이리로 가"
해설위원 : 여기서 ‘야’는 제1목적구를 말하고요, 두번째 ‘야’는 제2목적구를 말합니다. 저도 경상도라 알아들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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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행정구역 지도

2013년 국립국어원이 조사한 의성지역어 구술발화 자료에 따르면 경상도 방언은 몇 가지 특징으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뒷부분을 올렸다 내리는 식의 강한 높내림조 억양이다. 또 압축이 심하며 연철현상(連綴, 실질 형태소와 형식 형태소가 연결될 때 구분하여 적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이어 적는 현상)도 목격된다.
된소리(소주, 쏘주, 쐬주) 현상, 거센소리(ㅋ,ㅌ,ㅍ, ㅊ로 발음되는 현상. 축하→추카, 이랬지?→이캤지? 뭐라 하셨는지→뭐라 카셨는지)도 특징이다. , 발음을 못한다. , , 로 발음한다. 다음은 의성지역 방언을 채록한 사례다.
 
1) 우리 지비 사능 거는 또 그때 쫌 옌나리라도 쫌 이래 사능기 부하기 사라 가꼬 이래 머 아시웅 그도 모르고 이래 사라 나 너이 빌로 그릉거도 모르고 은제 살고 해 나 느니까, 그르 인제 우리 이종사촌 오빠가 메뿐 오시뜨라꼬효.
(→우리 집이 사는 것도 또 그때 좀 옛날이라도 좀 이래 사는 게 부하게 살아 가지고 이래 뭐 아쉬운 것도 모르고 이래 살아 놔 놓으니 별로 그런 것도 모르고 인제 살고 해 놔 놓으니까, 그래 인제 우리 이종사촌 오빠가 몇 번 오셨더라고요.)
 
2) 오시가 엄마떠리 그리 이얙하고 난 디에야 그듬 옴마거 머러 카시뜬동 머참 실랑 덴 사러머 디꼬 와뜨마느.
(→오셔서 엄마더러 그래 이야기하고 난 뒤에 그 다음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지 뭐 참 신랑 되는 사람 데리고 왔더라 만은)
 
3) 그리 와도 안주 그때 나늠 머 안지 므얻 출, 철또 엄써가주 머 아무끄도 몰래찌 머여.
(→그래 와도 아직 그때 나는 뭐 아직 뭐 철, 철도 없어서 뭐 아무것도 몰랐지 뭐요.)
 
4) 그르 노이 그땐 대지 모두 지비 미기짜나.
(→그래 놓으니 그때는 돼지 모두 집에서 먹였잖아.)
 
5) 몰래 가주우 그즈 참 우릳 지비 크고 널러요, 친정지비.
(→몰라 가지고 그저 참 우리 집이 크고 넓어요. 친정집이.)
 
또한 경북도 지역에 따라 사투리 차이가 크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동남지역, 안동을 중심으로 한 서북지역, 그리고 상주, 김천을 중심으로 한 서남지역으로 나뉜다. 의성은 서북지역 방언에 가깝다.
 
"어디 가십니까"3지역 사투리로 바꿔보면 대구 사람은 "어데 가능교(어데 가예)", 안동 사람은 "어데 가니껴", 대구와 안동 사이의 김천은 "어데 가여"라고 물을지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문장에서 단어 단위로 내려가면 더 세부적으로 갈라진다. '옆구리'라는 단어를 보면 경북지역 안에서 '여불때기, 여불띠기, 옆꾸리, 옇꾸리, 역꾸리, 옆꾸레, 야불떼기, 야불띠기, 얗꾸리, 약꾸리' 10가지로 나누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조 20151010일자 매일신문 온라인판)

입력 : 2018.02.24

조회 : 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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