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미국의 한 사이버 보안업체도 북한 해킹 조직이 주도하는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미국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은 ‘히든 코브라(Hidden Cobra)’로 명명된 북한 IP주소를 사용하는 해킹조직에 의한 사이버 공격 경보(North Korean Malicious Cyber Activity)를 발령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긴급대응팀(US-CERT: United States Computer Emergency Readiness Team)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하드레인(HARDRAIN)’과 ‘배드콜(BADCALL)’이라고 불리는 악성코드를 이용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이러한 해킹 조직을 악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왔다.
 
컴퓨터긴급대응팀이 지난해 6월 13일 발표한 경보에 따르면 ‘히든 코브라’는 ‘라자루스(Lazarus)’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 등으로 알려진 해킹조직이라고 한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은 ‘히든 코브라’ 해킹 조직이 군사적·전략적 목표를 위해 계속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정보기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의 마틴 윌리엄스 운영자는 해킹조직이 조금씩 코드를 바꾸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공격의 배후에 같은 조직이 있는지 여부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틴 윌리엄스는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해킹조직은 특정 목표물을 공격할 악성 코드를 작성한다”며 “다른 목표를 공격할 때는 일부를 재사용하고 새로운 코드를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Fireeye)’는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APT37’로 명명한 북한 해킹 조직의 위협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 정부와 시설 등에 공격을 가해온 해킹 조직들이 정교한 해킹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전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 한다는 게 이 보고서의  요지다. 미국의 한 보안전문가는 ‘히든 코브라’와 ‘APT37’은 다른 해킹조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14년 미국의 소니픽처스 공격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도 북한의 ‘히든 코브라’ 조직이 배후였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미국 정보 당국은 ‘델타찰리’로 알려진 변종 멀웨어와 관련한  IP 주소를 확인한 결과, 그 배후에 북한의 ‘히든 코브라’가 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