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서 열린 공영홈쇼핑 개국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3월 임명될 공영홈쇼핑 새 대표에 전 문재인 대선캠프 미디어부문 위원 A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월간조선> 취재 결과 공영홈쇼핑 새 대표로 유력한 A씨는 S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케이블TV업체 대표를 역임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케이블TV방송발전 특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빌딩에 위치한 공영홈쇼핑은 2015년 중소기업의 국내산 상품과 혁신상품, 국내산 농축수산물만을 팔기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으로, 판매수수료도 타 홈쇼핑보다 저렴해 이익보다 공익을 추구하는 공익적 목적을 갖고 있다.
공영홈쇼핑 사장직은 지난해 12월 전직 사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이후 A씨 외에 공영홈쇼핑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현재 전 공영홈쇼핑 사외이사인 교수 B씨, 전 GS홈쇼핑 부사장 C씨가 후보군으로 압축돼 있다.
원래 공영홈쇼핑의 대부 격인 B씨가 유력했으나 최근 문재인 캠프 출신인 A씨가 떠오르면서 A씨의 대표 취임이 머지않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A씨는 과거 위장고용 의혹에 시달린 바 있다. A씨가 대표로 있던 T사의 노조는 2013년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T사의 위장고용 사태를 공개했다.
T사는 업무 위탁계약 후 원청-하청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처럼 관리, 감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도 본사에서 관리하면서 도급관계에 있는 센터의 센터장을 사내에서 발탁하거나 배치 전환시켰다. 임금도 본사에서 직접 책정, 지급했다. 여기에 실적이 없는 직원의 경우 본사가 직접 퇴출을 지시하는 등 ‘위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술, 고객센터를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장고용’의 또 다른 형태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 은수미 의원실이 공개한 T사 마케팅실 작성 ‘고객센터 구조 개선방안’ 문건에 따르면, 센터와의 계약해지 및 지역변경에 따라서 본사가 센터장을 직접 내부발탁, 외부영입, 전환 배치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동서울, 인천, 중부, 영남 지역 고객 및 기술센터의 지점들이 내부발탁을 통해 변경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콜센터 및 기술센터의 계약이 미흡하고, 보상 및 패널티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런 연유로 센터장 신분이 모호해 전문인력에 대한 아웃소싱이나 내부발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수미 의원실은 이에 대한 증거로 T사 대표이사가 서명한 본사 마케팅실 문건, 수수료 지급 및 인력관리 TO를 관리한 내용이 담긴 본사 메일을 들었다. 은수미 의원실 관계자는 “본사 마케팅실에서 2012년 7월 작성한 '8월 영업정책' 문건에는 대표이사 A씨의 서명이 있고, 동 문건의 내용 중에는 고객센터 및 기술센터의 실적에 따른 센터별 인센티브 지급 계획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중소기업과 농수산물업체들의 유통망 확보를 위해' 태어났다. 판매수수료는 다른 홈쇼핑에 비해 낮은 23% 이하로 제한돼 있고 물류비 등 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할 수 없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농수산물 업체들의 유통망 확보를 위해 태어난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인물이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