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돼... 문꿀오소리들의 댓글 조작행태와 언론 기자들에 대한 탄압, 정치 보복에 따른 보수 진영의 긴장감 심화가 저 같은 B급 음악인의 콘텐츠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만든 원인... 벌레소년의 뜻은 일단 ‘벌레’는 네티즌들끼리 서로 벌레 취급하는 B급 문화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고 감성적 도구인 ‘음악’을 한다는 관점에서 감성적인 단어인 ‘소년’이라는 말을 뒤에 붙여서 만들어...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다"
- 사진=유튜브 '평창 유감' 캡처
최근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힙합곡 ‘평창 유감’의 주인공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사·작곡·노래까지 부른 배경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벌레소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무명(無名)의 청년 뮤지션은 지난달 31일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이후에 너무 급하게 지도자가 선출되다 보니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어설픈 선거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평창 유감’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는 1월 26일 유뷰브에 게재된 이후 2월 2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91만을 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튜버 등 네티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나오겠는가, 시원하게 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는 찬성 의견과 “평화 분위기를 왜 망치느냐, 욕설이 과하다”는 부정적 견해가 맞서고 있다.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는 지난달 29일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 요청을 전달했고 이에 ‘벌레소년’은 “3류 개인 뮤지션에게 관심을 보여주어 고맙지만 신분 노출을 원치 않아 인터뷰는 사양하겠다”며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박 기자와 ‘벌레소년’ 사이에 몇 차례 이메일이 오가며 마침내 이메일 인터뷰가 이뤄졌다. 박 기자는 기사에서 “벌레소년은 예상보다 정치와 세상일에 밝았다”고 적었다.
벌레소년은 평창 유감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문꿀오소리들의 댓글 조작 행태와 언론 기자들에 대한 탄압, 정치 보복에 따른 보수 진영의 긴장감 심화가 저 같은 B급 음악인의 콘텐츠에 강한 흥미를 느끼게 만든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자사고·외고 폐지, 블라인드 채용, 비트코인 사태, 권력을 이용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 등이 젊은 층에겐 불만사항으로 쌓여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선수단 구성까지 국가 권력이 개입하는 모습에서 전 연령층이 강한 공감대를 만드는 가운데 ‘평창 유감’이 나와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벌레소년은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녹음, 믹싱 등을 3일 만에 완성한 것과 관련해 “사실 제 기준으론 대충 만든 음악인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심혈을 기울일 걸 하는 약간의 후회(?)도 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이렇게 알려지고 공유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래를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탄핵 이후에 너무 급하게 지도자가 선출되다 보니,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어설픈 선거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설픈 외교나 경제 정책, 대책 없는 예산 정책 등에서 이미 확인이 된 부분이겠고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운동권 좌파들의 그릇된 국가관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음악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가 올림픽 단일팀 과정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어요.”
벌레소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요. 일베 회원에 대한 반감과 정치 음악인에 대한 이질감, 제가 느끼는 저란 사람에 대한 모자람 등이 뒤섞여서 최대한 저를 숨기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한 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한국 사회에서는 1회성에 불과할 수도 있는 제 노래에 대한 반응만으로 저를 노출하는 게 그리 현명하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공개해 드릴 수 있는 저에 대한 정보는 저는 한국 남성이고, 이성애자이며, 이퀄리스트, 반종북주의, 안티 막시스트(마르크시스트)이자, 안티 페미니스트, 그리고 음악하는 일베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벌레소년의 뜻은 음... 일단 ‘벌레’는 네티즌들끼리 서로 벌레 취급하는 B급 문화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고, 감성적 도구인 ‘음악’을 한다는 관점에서 감성적인 단어인 ‘소년’이라는 말을 뒤에 붙여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노래를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탄핵 이후에 너무 급하게 지도자가 선출되다 보니,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어설픈 선거가 돼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결과는 어설픈 외교나 경제 정책, 대책 없는 예산 정책 등에서 이미 확인이 된 부분이겠고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운동권 좌파들의 그릇된 국가관에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계속 했었는데, 음악으로 만들기 좋은 소재가 올림픽 단일팀 과정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원래 다른 노래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평창 유감’이라는 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 노래부터 만들어야 다른 작업도 하겠구나 싶어서 3일 만에 만들었어요.”
벌레소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제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는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요. 일베 회원에 대한 반감과 정치 음악인에 대한 이질감, 제가 느끼는 저란 사람에 대한 모자람 등이 뒤섞여서 최대한 저를 숨기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한 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한국 사회에서는 1회성에 불과할 수도 있는 제 노래에 대한 반응만으로 저를 노출하는 게 그리 현명하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공개해 드릴 수 있는 저에 대한 정보는 저는 한국 남성이고, 이성애자이며, 이퀄리스트, 반종북주의, 안티 막시스트(마르크시스트)이자, 안티 페미니스트, 그리고 음악하는 일베 회원이라는 점입니다. 벌레소년의 뜻은 음... 일단 ‘벌레’는 네티즌들끼리 서로 벌레 취급하는 B급 문화의 상징으로 설정한 것이고, 감성적 도구인 ‘음악’을 한다는 관점에서 감성적인 단어인 ‘소년’이라는 말을 뒤에 붙여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586 운동권 세대와 2030세대의 차이점에 대해 “이기적인 부분에선 어느 세대나 별 차이는 없겠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민주화 과정의 공정함과 민주성에서는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586 세대는 자신들의 무능력함과 잘못된 방법들에 대해 역사적 미화로만 해소하려는 경향이 크다. 허위 사실과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방법마저도 ‘민주화’라는 결과 속에 모두 합리화시켜 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2030세대의 통일관과 관련해 “통일이 됐을 경우 북한 주민 2500만의 사람들에게 의료보험, 국민연금, 기초노령연금 등의 복지 예산 지출의 폭발적 증가도 우려되거니와 중국, 러시아와 군사 경계선이 맞닿게 되는 문제로 인해 여성까지 징병될 수 있고, 군사비도 몇 배로 늘어나게 되는 등의 예산 지출 관련 문제들이 현실적으로 발생한다”며 “결국 이 문제는 지금의 젊은 층들을 ‘또다시’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와 관련해 벌레소년은 “젊은 층에게 김정은의 협박이나 무력 도발 등은 너무 촌스럽고 거부감이 드는 방식이고, 더 나아가 남녀평등을 외치는 요즘 젊은 남녀 간의 민감한 소재 중의 하나가 바로 ‘군대’인데 결국 징병의 원인이 김정은에게 있다는 논리로 귀결되므로 거부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보수가 실패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단지 잘못을 했을 뿐이죠. 잘못은 법적으로 해결하면 되는 거니까 판사님께서 알아서 판단하실 문제겠고요.(중략) 박근혜 정권의 몰락에는 미온적 대처가 크게 작동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방식은 침묵 정치와 양자택일 전략으로, 시끄러운 운동권 좌파들에겐 아주 효율적인 방법들이긴 했으나, 단 한 번이라도 침묵이 묵인으로 인식되는 순간엔, 정치판은 그야말로 집단 린치를 향한 광란의 파티장이 된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봅니다. 결국 굿판까지 벌였다는 수준으로 광란이 벌어지는 단계로 갔을 땐,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침묵 정치에선 없었다고 봐야겠죠. 최순실과의 관계도 비난의 대상일 수 있겠으나, 태블릿PC 얘기가 나왔을 때부터 차근차근, 그리고 적극적으로 반박과 해명을 했었다면 탄핵까지 갔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최순실만도 못한 정부에서 살고 있는 게 그나마 보수 진영에선 다행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실패를 논하기엔 알아서 ‘더’ 실패해 주는 좌파 정부가 있으니까요.”
벌레소년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몇 년 전 벌레소년으로 디지털 음반을 발매했었는데 3개월 만에 전곡 중지당하고 삭제당했습니다. 아마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적폐랄까요? 정치적인 음악들은 삭제와 검열의 대상이라는 그들만의 검열문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절 그냥 3류 뮤지션이라고 한 거예요. 발매도 못하는 음악인이니까 3류고, 제 실력도 3류고. 해보고 싶은 건, 제 건반과 손가락만 나오는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사와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도 받으면서 같이 음악을 만드는 개인방송을 해보는 거고요. 이건 그냥 꿈일 뿐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음악을 하자, 벌레소년이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도 괜찮을 정도로’입니다. 차기 곡은 남자한테만 데이트 비용을 미루는 여성들에 대한 비판 곡인 ‘매춘 연애’와 대통령 지지율 빼고 금리, 기름값, 원화, 임금, 세금, 물가 등이 다 오른다는 정치 풍자 곡인 ‘다 올라’를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그는 일베 사이트의 ‘가치’에 대해 “일베 사이트는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되어 있다”며 “그 속의 많은 표현이 다양한 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것은 결국 악평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벌레소년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몇 년 전 벌레소년으로 디지털 음반을 발매했었는데 3개월 만에 전곡 중지당하고 삭제당했습니다. 아마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적폐랄까요? 정치적인 음악들은 삭제와 검열의 대상이라는 그들만의 검열문화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절 그냥 3류 뮤지션이라고 한 거예요. 발매도 못하는 음악인이니까 3류고, 제 실력도 3류고. 해보고 싶은 건, 제 건반과 손가락만 나오는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사와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도 받으면서 같이 음악을 만드는 개인방송을 해보는 거고요. 이건 그냥 꿈일 뿐이고, 앞으로의 계획은 ‘계속 음악을 하자, 벌레소년이란 이름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도 괜찮을 정도로’입니다. 차기 곡은 남자한테만 데이트 비용을 미루는 여성들에 대한 비판 곡인 ‘매춘 연애’와 대통령 지지율 빼고 금리, 기름값, 원화, 임금, 세금, 물가 등이 다 오른다는 정치 풍자 곡인 ‘다 올라’를 작업 중에 있습니다.”
‘일베’ 회원이라고 밝힌 그는 일베 사이트의 ‘가치’에 대해 “일베 사이트는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되어 있다”며 “그 속의 많은 표현이 다양한 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것은 결국 악평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하지만 다르게 보면 아주 솔직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음악 속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는 현재로선 일베밖에 없다”며 “표현의 폭넓은 자유가 목마른 사람들에겐 일베는 아주 유용한 대나무 숲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벌레소년은 “내가 만든 노래가 크게 알려지면서 유튜브 댓글 창에 고소감이라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며 “‘니들이 고소해도 난 이 마이크를 놓을 생각이 없어’라는 가사가 떠오른다. 이를 신곡에 꼭 넣어야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