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4일 오후 현재 서울의 수은주는 영하 10도 안팎이다. 기상청은 내일(25일) 서울 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6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추웠던 때는 언제일까? 1981년 1월, 경기도 양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일간지는 양평의 날씨를 전하며 기사 제목을 ‘북극권이 된 양평’이라고 달았다.
<1월 3일 아침부터 경기도 양평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더니 5일 아침 7시30분에는 영하 32.6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 1904년 문을 연 중앙관상대(기상청의 전신-註)가 기상 일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74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남한 일대 평지 기온으로는 최저의 혹한을 기록했다.> (동아일보 1981년 1월 7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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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1월 7일자 동아일보 보도 |
강원도가 아닌 양평에서 역대 최저 기온이 기록된 이유는 당시 관측소의 위치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평 관측소는 1991년 양평 시내로 이전하기 전까지 남한강변에 있었다. 해당 지역은 산도 많은데다 매서운 강바람까지 더해졌다. 1981년 영하 32.6도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양평은 1985년, 1986년에도 각각 영하 27.5도, 영하 27.2도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양평은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는 지역 땅값이나 등에 영향을 미쳤고,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주민들의 민원 등이 작용해 기상관측소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01년 강원도 철원은 영하 29.2도, 1974년 대관령은 영하 28.9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역대 최저 기온은 1927년 기록된 영하 23.1도다. 한반도 전체로 따졌을 때 가장 추운 지역은 평안북도 자성군 중강면, 흔히 ‘중강진’이라 불리는 곳이다. 1933년 1월 12일 중강진의 기온은 영하 43.6도였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이라고 한다. 이 밖에 1949년 12월 29일 평양의 기온은 영하 30.2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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