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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특집]「빅4」紙上 大격돌 - 孫鶴圭 前 경기도 지사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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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특집]「빅4」紙上 大격돌 - 孫鶴圭 前 경기도 지사  
 
 『권위주의 시대, 개발 시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향수는 문제다』  
   
● 되지 않을 일을 뭣 하러 하겠는가.
● 종합부동산세의 방향은 옳다.
● 여권 영입說로 이미지 손상 
  
金成東 月刊朝鮮 기자 (ksdhan@chosun.com
 
『지금의 여론조사 의미 없어』

 
 지난 12월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소재 孫鶴圭 前 경기도지사 개인 사무실에서 孫지사를 만났다. 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진분홍빛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넥타이의 색감과 단정한 양복 때문인지 본인은 원치 않지만 그의 이미지는 귀족적이다.
 
  ―스타일이 너무 귀족적이에요.
 
  『그게 아니래도요. 아니 어느 귀족이 시골 가서, 탄광 가서, 어촌 가서 나처럼 그렇게 일을 잘 해요(웃음)』
 
  ―지지율 상승 기미가 안 보이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뭐, 올라가겠죠(웃음). 되지 않을 일을 뭣하러 해요』
 
  ―여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大選 후보 지지도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하셨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그렇잖아요?』
 
  ―선호도 조사를 하면 孫지사가 수위를 차지하는데,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민심과 지도층의 여론 사이에 왜 이러한 차이가 생긴다고 보십니까.
 
  『아직 국민들이 저를 잘 모른다는 거겠죠. 그렇다고 해서 일반 국민들이 李明博 시장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 이미지를 확실히 만들지 못해서 여론조사에서 힘든 게 있죠. 이미지 정치 시대이지만 결국에는 꾸준히 가면 아는 사람은 평가를 하지 않을까요』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가는 길을 가고 가던 길을 똑바로 가는 것이 正道(정도)고 빠른 길이고 그곳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盧정부, 과기부 부총리 승격은 잘한 일

 
  ―盧武鉉(노무현) 정부의 잘한 점을 꼽아 주시죠.
 
  『요새도 盧武鉉 대통령의 치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저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부총리로 만든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과학기술 투자를 그런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죠. 정부에서 그런 데 신경을 쓰고, 과학기술 투자를 조정하고, 일원화하려고 한 노력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한 점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나라를 너무 갈라 놓았죠. 지난 잃어버린 4년은 현상을 봐도 분열과 갈등이고, 원인을 봐도 분열과 갈등이고, 결과를 봐도 분열과 갈등으로 제대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盧武鉉 정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겁니까.
 
  『똑같은 대답이 되겠네요. 「분열」 그리고 「역사 퇴행」이죠』
 
  ―孫지사께서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시죠.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권위주의 시대, 개발 시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향수가 일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해요. 우리 국민은 편안하게만 해주면, 조금만 튕겨 주면 무엇이든 잘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민족이에요. 이렇게 정치가 엉망이고 나라가 경제를 도와주는 일이 없는데도 수출을 3000억 달러나 하잖아요』
    
  최우선 정책은 통일 기반 조성
  
「民心투어」중 2006년 11월9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서 구직자 모임인「백수연대」회원들과 버스 토론을 벌이는 孫지사.

  ―대통령이 된다면 재임 중에 꼭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입니까.
 
  『통일의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인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런 것을 위해서 과학기술 투자, 교육개편, 부동산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사회적인 화합과 통합을 만들어 나가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말씀해 주시죠.
 
  『역사와 씨름하면서 살아온 삶으로 세계를 보고 미래를 보는 것이 제 자세이고, 그것을 실천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이 제 능력입니다. 지도자는 국가의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 설정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직 19세기·20세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아직도 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아직도 민주화 시대의 변혁론에 입각해서 우리 사회를 보면 안 되잖아요.
 
  저는 제가 그 위치에 가 있을 때, 국민들이 편안하게 함께 하나가 될 수 있고 「내가 주인이다」 하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자신 있습니다』
 
  ―단점도 말씀해 주시지요.
 
  『자랑을 했으니 단점도 말해야겠지(웃음). 제가 아직 「표현」이 부족하다고 그래요. 쌈박하고 섹시하고 간결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요. 지금 10분 만에 끝낼 얘기를 1시간 넘게 하고 있잖아요(웃음). 그리고 일을 완전하게 하고 가자, 하는 것들이 부담을 줄 수도 있죠』
 
  ―통일기반 조성에는 金大中 정부의 햇볕정책 계승 내지 강화가 포함되는 겁니까.
 
  『저는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核실험 상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전면 부정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햇볕정책의 잘못은 북한에 협력 지원하면서 제대로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겁니다. 북한에 核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따끔하게 인식시켜 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남북한이 적극적으로 교류·협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 사회도 어느 정도 발전하고 상호 간의 동질성과 이해를 높여야 언제 어느 상황이 오더라도 통일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과 포용정책을 지지했지만, 정부가 이번 北核실험에 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정부가 매를 드는 시늉도 안 했다는 비판을 하는 겁니다』
    
  정부는 원칙을 지켜야
 
  ―정부가 북한 核무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원칙을 지키는 일입니다. 우선 정부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통해서 북한 사회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 어디에도 개혁·개방이 나오지 않습니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경우 체제 유지가 가능할까요.
 
  『됩니다. 중국 사회를 보십시오』
 
  ―북한 核무장에 대한 대응으로 남한도 核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각 없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하는 소리죠. 우리가 核무장을 했을 때 그것이 한반도의 안전을 가져오겠습니까』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금강산관광은 북한 核실험 때 중단하는 제스처라도 보였어야 해요. 왜냐하면 核실험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돼요. 기왕에 열린 것이고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기 때문에 금강산관광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금강산관광을 통해서는 실질적인 남북교류가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북한 사회와 완전히 유리돼 있는 지역이죠. 경비나 안내하는 사람들도 특수요원일 뿐이니까요.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로 봐요. 개성공단은 우리가 지어 놓은 공장에 북한의 노동자들이 와서 일을 하거든요. 대한민국의 산업을 북한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거죠. 외부 세계와 경제적인 교류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좀 달리 생각합니다』
 
  ―金正日을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까.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자. 국가의 영도자로서 최고의 목적은 국민들을 잘 살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냐, 그러려면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물질적인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 아니냐. 북한의 정치체제 유지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중국을 봐라. 개혁·개방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성장하더니 세계적으로 정치적 역할도 확대해 나가고 있지 않느냐, 지금 세계가 어차피 단일 사회로 열려 있는데 개방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사업공약보다는 민생 해결이 우선
 
  ―孫지사의 「개발 시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는 게 혹시 李明博 시장의 「한반도 大운하 건설」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까.
 
  『난 그런 얘기 안 했어요(웃음)』
 
  ―李明博 시장의 「한반도 大운하 건설」, 朴槿惠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 등 다른 유력 大選주자들은 「눈에 보이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孫지사도 그와 같은 「눈에 보이는 공약」을 준비하는 게 있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일상생활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국민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런 걸 생각하는 거죠. 제가 한 달여 동안 민생 4大 현안을 갖고 버스투어를 했어요. 그동안 제가 案을 만들고 토론을 통해서 보완하고 수정한 걸 중간 결산했습니다. 유치원 公교육 편입 및 학제 개편, 부동산 대책, 일자리 창출 등을 논의해서 정책을 제시했어요. 운하다 뭐다 하는 것에 비하면 재미가 없겠지(웃음)』
 
  ―눈에 보이는 걸 더 믿는 게 사람들 아닙니까.
 
  『건설 프로젝트와 국민들이 살아가는 데 절실한 문제 중 어떤 것이 국가적 차원의 일이겠습니까. 21세기 교육제도만 해도 정부수립 직후 결정된 학제 그대로예요. 교육정책이 입학시험에 치중, 추진돼 오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해 줄 인력수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어요. 그걸 다시 짜야죠. 그게 제가 해야 할 일이죠. 「국가 체제를 개선하고 사회 시스템을 바꿔야 되겠다」, 「우리 사회의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되겠다」, 이런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선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국방안보 문제도 한편에서 연구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용산기지 평택 이전과 관련해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주한미군이 용산을 떠나게 되면 곧바로 주한미군의 철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데 들어 보셨습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예요. 최근 미국의 입장과 정책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얘기가 설혹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나온다고 하면 韓美 관계의 현주소가 어떻게 악화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남북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균형추 역할을 위한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통일 이후 상황을 지금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주한미군이 동북아시아 균형추로서 계속 주둔하는 것은 주변국에 의해서 합의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동북아시아에서 균형이 깨지는 것을 누구도 원하지 않고, 깨트리고 싶어 하는 측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측에서 그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韓美동맹은 통일 후에도 지속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통일 후의 韓美동맹 관계는 그림이 복잡해지겠죠. 지금 식의 잣대를 갖고 똑같이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 성급하게 결론을 미리 내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당 의원 영입도 가능
  
孫鶴圭 前 지사가 2006년 11월11일 청계산 정상에 올라 땀에 젖은 상의를 속옷까지 갈아입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론으로도 정했는데, 아파트 반값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토지임대보호 아파트 분양을 말하는 것인데 좋은 의견이라고 봅니다. 한나라당에서 당론으로 채택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서민들에게 싼값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하는 것으로 봅니다. 땅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죠. 우리나라는 국유지가 아주 제한돼 있고 아파트값을 내려야 될 필요가 있는 지역의 땅값은 워낙 비싸요. 산골에다 아파트를 짓는다면 그건 별 문제 없지만 수요가 있는 곳에 아파트를 지으려면 쉬운 일이 아니죠. 구체적인 문제를 하나하나 따져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해야 합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종합부동산세는 주택 공급이 실제 사는 사람들을 위하고 무주택자를 위한 정책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분간은 유지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집 없는 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盧武鉉 대통령이 임기를 못 마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래서는 안 되겠죠. 대통령 자리를 함부로 생각해서는 안 되죠. 끝까지 하늘보다 더 고귀하게 모셔야 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이죠』
 
  ―정계개편은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孫지사 나름대로 대비하는 게 있습니까.
 
  『대비요? 한나라당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거죠(웃음). 그렇게 해서 지역 간의 장벽을 없애고 이념적인 갈등을 없애는 것입니다』
 
  ―여당 의원들도 한나라당으로 영입할 생각이십니까.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의 틀을 더 크게 해야죠. 지금 정권 창출이 다 된 것 같이 얘기하지만 안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한나라당도 당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당의 개편이라는 것은 지금 얘기하는 정계개편 차원보다는 외연을 넓히고 틀을 더 크게 확장하는 게 되겠죠. 그런데 한나라당은 「이걸로 충분하다」, 「다 됐다」 하고 앞으로 그런 경향들이 점점 더 커질지 모르겠어요. 그건 필패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뀐 모습을 보여 줘야죠. 말로만 혁신案 만든다고 바뀌어집니까.
 
  결국 정당은 얼굴입니다. 「누가 그 당을 지키고 있느냐」, 「누가 수문장으로 있느냐」 하는. 손학규가 앞을 딱 지키고 있는데 한나라당을 「수구꼴통당」이라고 하겠습니까. 「영남당」이라고 그러겠습니까. 제가 딱 서 있는데 「부자 비호당」이라고 그러겠습니까』
    
  『한나라당 경선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한나라당 경선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는 기회는 없어지는 거죠』
 
  ―孫지사에 대한 여권 후보로의 영입說 역시 끊이지 않는 소문인데요.
 
  『얼마나 고마운 얘기예요. 뭐 여기서 와라, 저기서 와라(웃음). 참 고마운데, 그런 것들이 여권에서 진정으로 저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자칫 제 위상이나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일입니다. 소중하게 생각할수록 귀하게 대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 :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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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孫鶴圭 사람들
 
  同苦同樂한 인맥 포진,「미래재단」이 싱크탱크. 군살과 기름 쭉 뺀 캠프
 
  成耆魯 일요신문 정치부 기자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 입주
 
  孫鶴圭(손학규·59) 前 경기지사의 사무실은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S빌딩에 있다. 다른 大選 주자들의 사무실에 비해 좁고 소박하다. 찾기도 쉽지 않다. 어렵사리 S빌딩을 찾은 방문객들은 3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올라가려다 당황해 한다. 이 빌딩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경기도 공보관 출신인 李樹源(이수원) 공보특보의 말이다.
 
  『찾아오는 사람들마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지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딩에서 어떻게 일을 하느냐」며 한마디씩 할 때는 민망해요. 사무실을 옮겨 볼까 생각했지만 孫 前 지사가 극구 반대하고 있어요. 「民心 대장정」을 다녀온 뒤부터 그런 생각은 더 확고해졌어요』
 
  孫鶴圭 前 지사의 캠프에는 군살과 기름이 없다. 대신 「유비쿼터스」와 「모바일」이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업무를 공유하고 지지자들과 소통한다. 「100일 民心 대장정」을 통해 나온 산물이다. 「여의도式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한 그의 정치철학이 녹아 있다.
 
  李樹源 특보는 『언제 어디에서든지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뒤 중요 사항을 실시간으로 孫 前 지사에게 보고하고 바로 지시를 받는다. 다른 大選 주자들은 보안 문제 때문인지 이런 방법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완벽한 보안장치로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孫 前 지사의 캠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윤생 비서팀장을 비롯한 상근 인력 5명이 스케줄 조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은 모두 孫 前 지사와 몇 년 동안 同苦同樂(동고동락)해 온 사람들이다.
   
  끈끈한 人脈
 
  孫 前 지사의 인맥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먼저 캠프의 중추신경役을 담당하는 보좌진 그룹이 있다. 金成植(김성식·48) 前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정무, 金泰勝(김태승)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정책, 金泳三(김영삼) 前 대통령 비서출신인 朴鍾善(박종선)씨가 전략기획을 맡고 있다. 조만간 趙鏞澤(조용택) 前 조선일보 부국장이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보좌진 그룹의 총괄업무는 金成植 특보가 맡는다. 그는 2002년 大選에서 한나라당 大選전략 기획을 맡았던 「8인 기획위원회」의 멤버였다. 孫 前 지사는 『이론에 밝고 정국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해 영입했다』고 했다. 李樹源 특보는 鄭義和(정의화) 의원 보좌관, 벤처기업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金泰勝 정책특보는 경제학 박사 출신이며, 朴鍾善 전략기획특보는 부산·경남 지역에 폭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孫 前 지사는 매일 오전 6시30분에 이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지면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주말에는 정치 현안과 정책개발 등을 주제로 장시간 토론한다.
 
  실무진으로는 「영어마을」 부장을 지낸 김주한(공보),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홍보실장 출신인 이윤생(비서), 골드뱅크 출신 손인기(사이버)씨 등이 있다.
 
  캠프에는 「젊은 피」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006년 대학을 졸업한 동갑내기 김용훈·이진국·배상만·김진환 4인방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100일 民心 대장정」 기간 내내 孫 前 지사를 수행하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孫 前 지사의 「행차」에 어김없이 따라나서는 이들은 20代 젊은층을 규합하는 중추역할을 한다.
 
  孫鶴圭 前 지사는 他후보에 비해 여론주도층들 사이에 경쟁력이 있다. 사회 각계 전문가·국회의원 보좌관·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선호도 조사를 하면 孫 前 지사가 1위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대중적 지지도는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孫 前 지사가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조직」이다. 서대문 캠프와는 별도로 의원급 그룹이 이 일을 맡고 있다. 林亥圭(임해규) 한나라당 의원과 朴鍾熙(박종희)·申鉉泰(신현태) 前 의원이 核心역할을 한다. 孫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鄭聖運(정성운) 당원협의회위원장(경기 광명甲), 김형철 前 전남도당 사무처장, 전종민 前 부산시당 정책부장, 이강수 서울市 의원 등이 전국을 지역별로 나눠 책임진다.
 
  한나라당內 「親孫(친손)」 그룹으로는 경기도 공보관을 지낸 車明進(차명진) 의원과 鄭鎭燮(정진섭) 의원이 있다. 이들 외에 南景弼(남경필) 의원을 위시한 소장파 그룹은 그의 잠재적 원군이다. 최근 언론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킨 「한나라당 의원 계파 분석 리스트」에는 김정권·남경필·박형준·신상진·원희룡·이성권·임해규·정문헌·정병국·진수희·차명진 의원 등이 「親孫 성향」이라고 돼 있다.
 
  李樹源 특보는 『孫지사는 계보정치를 하지 않는다. 단지 同志(동지)만 있을 뿐이다. 뜻을 같이할 사람이면 누구나 동지가 될 수 있다. 上下(상하)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孫지사의 정치철학이다』고 밝혔다.
   
  미래재단이 싱크탱크
 
  2006년 11월6일 발족한 「동아시아미래재단」(이하 「미래재단」)은 孫 前 지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김성수 성공회大 총장이 이사장을, 宋泰鎬(송태호) 前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김형국(숙명女大)·백영옥(명지大)·윤호진(단국大)·이철규(수원大)·정종욱(서울大) 교수와 최동수 신한은행 고문,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개발원 출신 이재학 사무처장이 재단살림을 맡고 있다.
 
  미래재단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현재 회원 수는 800여 명에 이른다. 盧武鉉(노무현) 대통령의 「지방자치실무연구소」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재단에는 전국에 있는 孫 前 지사의 知人(지인)과 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재단의 실질적 책임자인 宋泰鎬씨는 『孫지사에게 정치적인 조언보다는 우수한 人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생적 지지모임으로는 「아름다운 손」과 「민심산악회」가 있다. 두 모임은 民心 대장정 덕에 생겨났다. 팬클럽으로는 「미소&손」(네이버 블로그), 「파워손」(다음카페), 「싸이월드 대학생 팬클럽」 등이 있다. 朴炯圭(박형규) 목사와 黃晳暎(황석영)·金芝河(김지하)씨 등 민주화운동 그룹들도 孫 前 지사의 우군들이다. ●  (월간조선 2007년 1월호)

입력 : 2007.06.19

조회 : 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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