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ava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모습. 사진=제미나이
30년 전 오늘인 1995년 5월 23일, 미국 선 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가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를 발표했다.
자바는 ‘한 번 작성하면 어디서나 실행된다(Write Once, Run Anywhere)’는 개념이 핵심이었다. 당시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별로 개발해야 했다.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윈도우에서만, 유닉스용은 유닉스에서만 돌아갔다. 자바는 이를 ‘가상 머신(JVM·Java Virtual Machine)’ 방식으로 해결했다.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위에 올라간 가상 환경에서 실행되는 구조이기에 운영체제가 달라도 같은 코드를 쓸 수 있었다. 전 세계 어느 콘센트에도 꽂을 수 있는 멀티 어댑터와 같은 원리였다.
자바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보급과 함께 확산됐다. 웹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소형 프로그램인 ‘애플릿(Applet)’으로 정적인 웹 페이지에 움직이는 요소를 넣을 수 있었다.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자바는 표준이 됐다. 아마존, 이베이, 링크드인 등 인터넷 기업이 자바 기반으로 핵심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도 자바는 영향이 있었다. 2000년대 전자정부 프레임워크가 자바 기반으로 설계됐고, 현재까지 공공기관 행정 시스템 상당수가 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에도 자바는 살아남았다. 구글은 2008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출시하면서 자바를 기본 개발 언어로 채택했다. 이후 안드로이드 앱 시장이 커지면서 자바 사용자 수도 함께 늘었다. 다만 구글이 자바 API를 무단 사용했다며 오라클(2010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기업)이 소송을 제기했고, 양사는 10년 넘게 법적 분쟁을 이어갔다. 2021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피고인 구글에 승소 판결을 했다.
현재도 자바는 견고한 지위다. 개발자 커뮤니티 스택오버플로(Stack Overflow)가 2024년 실시한 설문에서 자바는 전 세계 개발자가 가장 많이 쓰는 언어 5위 안에 들었다. 금융, 공공, 제조 분야의 대형 기업 시스템 다수가 자바로 작동 중이다. 수십 년간 쌓인 코드 자산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확산되는 지금은 모델 개발과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파이썬(Python)이 사실상 표준 언어가 됐다. 신규 스타트업과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에서 자바를 선택하는 비율은 줄고 있다. 반면 기존 대형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거나,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영역에서는 자바 수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인프라를 즉시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자바는 당분간 전면에서 물러나되 기반에 남는 언어로 기능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