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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요구’ 나오는 주중대사 노영민이 쓴 ‘만절필동(萬折必東)’ 의미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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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노영민 주 중국대사가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에게 신임장을 전달하는 제정식(提呈式)이 있었다. 신임장은 ‘특정인을 외교 사절로 파견하는 취지와 그 사람의 신분을 접수국에 통고하는 문서’다. 파견국 국가원수가 접수국 국가원수에게 해당 인사의 외교관 임명을 알리는 일종의 신분증명서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제정식 당시 방명록에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라고 적었다고 한다. ‘공창미래’란, 한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이지만, ‘만절필동’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다. 《두산백과사전》엔 ‘만절필동’을 “강물이 일만 번을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원래 뜻대로 되거나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라고 설명돼 있다.
 
즉, 노 대사는 한중관계가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공동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취지로 썼을 테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중국 입장에선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이 보여온 중화주의와 패권주의, 오만한 외교 결례 등을 감안하면 그럴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12월 16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독립’을 생각한다”란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중국의 국가 주석이 미국의 대통령에게 “사실 역사적으로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해도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위중한 발언인지도 모르고 그냥 눈만 껌벅이며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독립’이라는 최후의 명제를 의식이나 하고 있는가. 아직도 ‘독립’을 말해야 하는 슬픈 우리여.
경기 가평에는 (중략) 조선 선조(宣祖) 대왕의 글씨 ‘만절필동(萬折必東)’도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일을 조종(朝宗)이라 한다.
만절필동은 (중략) 의미가 확대되어 천자를 향한 제후들의 충성을 말한다. 남(南)이나 서(西)로 흐르는 강물을 가진 민족이 동쪽으로 흐르려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는 날 방명록에 ‘만절필동’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조선일보》에 따르면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대사가 방명록에 쓴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를 언급하면서 “‘만절필동’이란 천자를 향한 제후들의 충성을 말한다. 이 뜻은 대한민국이 중국의 종속국인 제후국이고 문 대통령이 시진핑 천자를 모시는 제후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어 “노 대사가 의미를 알고 썼다면 국가의 독립을 훼손한 역적이고, 모르고 썼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망신시켜 나라를 대표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노 대사가 이런 썩어빠진 정신을 가졌기에 이번 대통령 방중이 혼이 빠진 굴종 외교가 됐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 대사를 경질해 흔들리는 독립국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력 :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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