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 신문과 방송 등 매체에 대한 접근 제한을 지적하면서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 웹사이트는 국내 접속이 불가능하고 국내 언론 및 학계 등에서는 가상사설망(VPN) 등으로 우회 접속해 열람해왔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북한 매체 접근권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위험한 안보 인식이 드러났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북한 매체 개방에 대해 "김씨 일가 우상화를 목적으로 제작된 적성 매체를 아무런 경계 없이 우리 사회 안방까지 들이자는 발상"이라며 "안보 인식이 우려를 넘어 경악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매체는 '다른 의견'이나 '이질적 시각'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설계된 선전·선동 도구이자 대남 공작의 창구"라며 "알고도 이를 허물려 한다면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동신문은 언론이 아니라 대남 적화통일을 선동하는 선전도구"라며 "(북한매체 개방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다. 국가안보 정신 무장해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 노동신문을 못 보게 막는 이유는 국민이 그 선전전에 넘어가서 빨갱이가 될까 봐 그러는 것 아니냐”며 북한 신문·TV 등에 대한 대국민 접근권 확대를 지시했다. 이어 “국정과제로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열어 놓으면 된다”고 개선을 지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고 "국민의 알 권리"라는 입장을 보이며 국민의힘 입장에 반박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요즘처럼 전 세계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국민 알 권리를 위해서 말하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정권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려던 내란 정당에서 안보관을 문제 삼는 건 굉장히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전수미 인권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북한 매체 개방은 정보 선택의 권한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정책적 검토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체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