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높은 기각률’이 국민의힘에 미칠 영향은

포괄적 사과와 책임을 두고 당내 주류, 비주류 간 충돌로 심리적 분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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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새벽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선DB

3대 특검(해병·내란·김건희 특검)의 구속영장 기각률이 일반 형사사건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무리한 영장 청구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된다.

 

법원 자료와 언론 보도를 종합해 해병·내란·김건희 특검의 영장 청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대 특검은 지금까지 총 49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 가운데 23건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각률은 약 47%, 대검찰청의 '지표 누리 e-나라지표'에 공개된 2024년 일반 형사사건의 영장 기각률(22.9%)의 약 2배 수준이다.

 

해병 특검, 10건 중 9건 기각기각률 90%

내란 특검, 추경호 의원 기각 포함하면 42.9%

김건희 특검, 25건 중 8건 기각(32.0%)

 

가장 기각률이 높은 특검은 해병대 최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해병 특검이었다. 해병 특검은 지금까지 구속영장 10건을 청구해 9건이 기각됐다. 기각률이 90%에 이르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영장 청구 자체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은 총 14건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중 6건이 기각되면서 기각률은 42.9%. 123일 새벽 기각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영장도 이 통계에 포함된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은 25건의 영장을 청구해, 이 가운데 8건이 기각됐다. 기각률은 32.0%로 세 특검 중 가장 낮지만, 일반 사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검 영장 기각률, 전국 평균의 두 배"

 

대검찰청의 '지표 누리 e-나라지표' 공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일반 형사사건 구속영장 기각률은 22.9%. 이에 비해 3대 특검의 평균 기각률은 47% 안팎으로, 일반 사건의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법조계에선 "특검 수사의 강도가 세지는 과정에서 영장 청구가 과도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과, "정치적 파장이 큰 사건일수록 법원 판단이 더 엄격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한 재경 법관은 "특검마다 사건 성격이 다르고, 영장 발부 기준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덕수 박성재 추경호까지 기각, 국민의힘에 미치는 영향은?

 

한덕수 전 총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 47%에 달하는 영장 기각률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제 어둠의 1년이 지나고 있다.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 기각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2024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내란몰이가 2025년 12월 3일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영장 기각률 47%는 특검이 청구한 영장의 절반 가까이가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특검 수사가 과도하다'거나 '정치적 수사'라는 주장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검 수사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영장 기각과 무죄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 변호사는 "영장이 기각되었다고 혐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혐의는 있으나 구속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거나,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최종적으로는 재판 결과가 정치적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영장 기각률이 국민의힘 내부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논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평론가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한덕수 전 총리, 박성재 전 법무장관에 이어 추경호 의원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장동혁 대표는 대여 강경 투쟁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강성팬덤인 ‘윤 어게인’ 세력의 사과 불가 요구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것은 영장 기각률보다는 여론 악화"라며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소한의 포괄적 사과와 책임을 두고 당내 주류, 비주류 간 충돌로 심리적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여권에서는 높은 기각률에도 불구하고 특검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각된 영장들도 재수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법원이 추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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