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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대표 "한상균 특별사면 해주면 그가 지휘한 시위에서 폭행당하고도 사과 한마디 못 받은 의경들은 뭐가 되나!"

"한상균, 그 사람이 무슨 영웅인가"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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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대표. 사진=SBS 방송 캡처
12월 1일 메일이 왔다. 제목이 '전·의경 부모모임 대표입니다'였다. 열어보니 "한상균 특별사면 기사 보고 연락했다"는 내용과 함께 전화번호 하나가 적혀 있었다.
 
기자는 11월 24일 《월간조선 뉴스룸》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특별사면 기정사실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내용은 법무부가 전국 일선 검찰청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집회 ▲경남 밀양송전탑 반대 집회 ▲서울 용산 화재 참사 관련 시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등 5개 집회를 특정해 참가자 전원에 대해 특별사면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지시대로라면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도 특별 사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를 주도해 경찰관 90여 명을 다치게 하고 경찰 버스 52대를 파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2016년) 4월 세월호 관련 집회를 비롯해 2012년부터 12건의 집회에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도 포함됐다.
 
이날 메일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거니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신분을 밝히니, 자신은 "강정숙 전·의경 부모모임 대표"라고 소개하며 "불법시위자들을 다 특사로 풀어주면 현장에서 집회를 막다 다친 의경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부터 했다.
 
"아직 한상균 위원장 특별사면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하니, "불법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면을 거론하기 전에 그로 인한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방식을 한 번이라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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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6일 새벽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대가 한 경찰관의 장비를 빼앗고 폭행하고 있다. 사진=조선DB
"만약 이게(불법시위 참가자 특별사면 조치) 사실이라면 앞으로 시위, 집회 현장에 우리 의경을 출동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나오면 또 불법시위를 벌일 테고, 애들은(의경들)은 또 다칠 겁니다."
 
강 대표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한상균, 그 사람이 무슨 영웅입니까.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불법 폭력을 저지른 사람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합니까. 한상균이 지휘한 민중총궐기(2015년) 때 다친 의경이 정말 많습니다. 시위대들은 주로 만만한 의경 애들만 골라서 공격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트라우마 때문에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합니다. 이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월간조선》이 입수한 〈제1차 민중 총궐기 대회로 인한 경찰 피해사항〉 문건을 보면 시위대의 폭력으로 129명의 경찰이 다쳤다. 시위로 인해 가장 큰 부상을 당한 이는 13기동대 소속 장○○였다. 그는 시위대가 던진 쇠파이프에 얼굴을 맞아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관자놀이와 눈 주위를 크게 다쳤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부상을 당한 경찰관 상당수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고 했다. 부상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시위대에게 끌려가 안경과 헬멧을 뺏기고 얻어맞은 경찰도 부지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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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개최한 정부 규탄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강 대표는 경찰이 6월에 출범한 경찰개혁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시위 진압 시 물 대포와 차벽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결정한 것에 대해 "그럼 의경들도 시위에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며 "당장 경찰청 앞에서 한상균 특별사면 반대운동과 의경 시위 투입 반대 서명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왜 우리나라는 아무도 의경을 생각해 주지 않느냐. 의경도 군인이다. 폭력시위자는 영웅시 되고, 그것을 막다가 다친 경찰은 죄인이 되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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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8일 강 대표가 경찰버스에 올라 의경들에게 초콜릿바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조선DB
그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전·의경 부모모임은 경찰에 입대해 의경으로 복무하는 아이들의 부모 모임이다. 현재 모임에는 94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고, 매일 부모모임 인터넷 카페를 찾는 사람은 500~600여 명에 달한다. 2007년부터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강 대표의 아들은 2006년 5월 전경으로 입대해 인천공항 경비대에서 근무했다. 당시는 전·의경 부대 내 구타와 괴롭힘이 심했던 시절이다. 그는 “우리 아들도 괴롭힘을 심하게 당해 ‘자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전·의경 부모모임은 평소에는 부대 내에서 구타나 괴롭힘, 부당행위를 당하는 의경들을 위해 부당한 것을 알리고 바로잡는 일을 한다. 시위 때엔 직접 집회에 나가 시위대에게 밀려 탈진하거나 부상당한 아이들을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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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서울광장을 비롯한 도심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인 반정부 집회가 열린 가운데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경찰 버스가 시위대에 의해 끌려 나왔다. 경찰 버스 주변으로 시위대가 몰려 있다. 사진=조선DB
강 대표는 아들이  2008년 5월 전역했는데도 왜 계속 대표직을 맡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시위 진압에 동원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계속 이 일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매일같이 부모 모임 소속 어머니들과 광화문 집회 장소로 출근했습니다. 연이은 집회로 피로가 누적된 아이들은 푹푹 쓰러졌습니다. 쓰러지는 아이들에게 물을 주고, 온몸을 마사지해 주면서 그렇게 집회 현장에서 살았습니다. 그중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한 전경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정신을 잃었다 되찾았는데,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바로 또 시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이를 못 견뎠고, 결국 탈영을 했다가 형사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 아이가 시위대에게 맞는 모습, 그 공포감을 옆에서 본 저와 우리 부모들이 그 아이를 위해 탄원서를 내고 제가 직접 증인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 아이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이거 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저에게 생긴 것 같습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01

조회 : 1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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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석 ‘참참참’

woosuk@chosun.com
댓글달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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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0)   

    좋은 일 하시네요.. 백퍼 공감!!

  • 댄디모 (2017-12-10)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 온국민 마음 똑같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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