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잠수함협회(협회장 최일, 예비역 해군 대령, 손원일함 초대 함장)가 지난 6월 27일 2/4분기 세미나를 가졌다. 회원 약 3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행사는 이날 오후 HD현대중공업 문화관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삶과 업적, 현대중공업의 역사, 사업 분야, 미래 비전을 소개한 홍보물을 관람했다.

이어 잠수함협회는 야드 탐방(yard tour)을 통해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이지스 구축함, 수출용 호위함, 수리 중인 해군 잠수함 등을 견학했다. 특수선사업관리부 류장호 책임매니저가 군함 건조 현황을 잠수함협회 회원들에게 설명했다.

야드 투어 후, 협회는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 강의실에서 2분기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는 ‘세계 잠수함 수출 시장 분석과 한국 잠수함 수출 전략’이었다. 발제를 맡은 최일 협회장은 지금까지의 한국 잠수함 수출 시도와 성과를 분석하고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최일 협회장은 “단기 수출 전략으로는 ①파격적인 제안으로 첫 수출 계기 마련 ②시장 분리를 통한 두 개 조선소의 장점 살리기 ③고객 요구를 반영한 수출품 제안 ④고객 맞춤형 세일즈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잠수함 수출은 정치·외교·안보·국제 관계 등 변수가 많지만 잠수함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 장기 수출 전략으로는 경쟁력을 갖춘 베스트셀러 잠수함을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최일 협회장은 “수출용 잠수함은 미래 수중전에 알맞게 특수전, 연안작전, 해저 작전에 적합해야 하며 무인잠수정(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AI, 모니터, 배터리 등 한국의 핵심 역량도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최 협회장은 “한국 잠수함을 수출하기 위해 대한민국 잠수함협회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건전한 잠수함 지식 전파 ▲한국 잠수함 산업 발전을 위한 산·학·연 협의체 구성 ▲잠수함 수출을 위한 협회 회원들의 민간 외교관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발제에 이어 잠수함협회 회원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신형식 상무가 HD현대중공업의 해외 잠수함 수출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잠수함협회는 “회원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 선박 건조 능력에 큰 자긍심을 갖게 됐다. 세미나를 통해서는 세계 잠수함 수출시장을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잠수함 수출을 위해 협회 회원들도 동참하자는 제의에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2027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잠수함 대회를 잘 활용해 한국 잠수함 수출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맡겠다는 결의도 했다”고 했다. 

이날 잠수함협회 행사에는 해군 학사장교 지망생인 송현우씨도 참석했다. 송씨는 “세계 잠수함 시장과 한국 조선 산업의 저력을 확인한 기회였다”며 “앞으로 해군 잠수함 장교가 돼 한국 잠수함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회원인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수출지원팀 유재서 책임연구원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한 내용은 한국 잠수함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자료이므로 잘 참고해 잠수함 수출이 성사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잠수함협회는 잠수함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올바른 잠수함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2025년 1월 17일 창립됐다. 잠수함 애호가와 전문가, 해군 출신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대중에게 올바른 잠수함 상식을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매 분기 잠수함 관련 견학과 세미나를 개최한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