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당초 구속된 임관빈 전 국방정책실장이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석방된 가운데, 이와 관련 25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51부(재판장 신광렬)는 임 전 실장 구속적부심에서 "일부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조건부 석방 결정을 내렸다. 보증금 1000만 원 납입, 주거지 제한, 사건 관계인 접촉 불가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더불어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과 여론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으로부터 3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까지 받았다.

역시 구속적부심 청구로 석방된 김 전 장관에 이어 임 전 실장까지 풀려나면서, 두 사람을 구속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려던 검찰 계획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25일 《조선일보》 보도에서 법원 관계자는 "결국 검찰이 두 사람 혐의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2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장관과 임 전 실장의 연이은 석방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홍 대표는 "김관진에 이어 임관빈도 석방됐다"며 "균형을 맞추려고 자기들 편인 전병헌도 (구속) 기각하는 것을 보니 검찰의 망나니 칼춤도 끝나가는 시점이 오긴 왔나 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관행적으로 집행해 오던 국정원 특활비로 전직 국정원장 3명을 무차별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니 이제 정신들 차리고 제동을 걸려나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무리한 탄핵으로 집권한 것도 모자라 아예 씨를 말리려는 망나니 칼춤 앞에 우리는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며 "언제까지 지난 정권 사건을 우려먹을지 알 수 없지만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홍 대표는 국제정세,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외교적 고립에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 서민들 살기가 더욱 팍팍해져 간다"며 "(그런데) 말춤이나 추면서 축제를 즐기는 저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한숨 나오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현 정부가) 남은 4년 만이라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며 "나라도 정상화되고 언론도 정상화되고, 조작된 여론조사도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