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주한 무관단 초청행사’를 가졌다.

국유단은 “이번 행사는 ‘6·25전쟁 75주년’을 기념해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했던 유엔군 병력·의료지원국의 주한 무관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무관단에 6·25전쟁에서 지원해 준 것에 감사를 전하면서 유엔군 전사·실종자 현황 및 유해 발굴을 위한 국유단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전사자·실종자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시료 확보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도운 22개국 중 한국에 무관을 파견한 곳은 16개국이다. 사전 일정 등으로 불참 의사를 밝힌 국가를 제외하고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12개국 30여 명이 참석했다.

국유단은 “유해 발굴 사업에 관심이 많은 데릭 맥컬리(Derek Macaulay) 유엔사령부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도 함께 자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고 했다.

참석 국가는 병력 지원국 9개국(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튀르키예, 남아공, 콜롬비아), 의료지원국 3개국(인도, 이탈리아, 독일)이다.

국유단이 주한 무관단을 초청해 감사 행사를 연 것은 2015년(6개국)과 2017년(14개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행사는 ▲현충원 참배 ▲UN군 유해 발굴 현황 및 참전국 관련 전사(戰史) 설명 ▲신원확인센터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현충원 참배 시 헌화는 참석자 중 최선임자인 데릭 맥컬리 유엔사 부사령관이 했다. 무관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유엔군을 찾기 위해 국유단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국유단은 오는 5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한·미 공동 발굴을 진행한다.

지난 3월부터는 충청남도 서산시 고파도에서 1953년 비행 중 추락해 실종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종사 유해를 찾는 유해 발굴을 하고 있다.

스테파노 마라(Stefano Marra)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국방무관(육군 대령)은 “번영한 대한민국을 보면, 이탈리아군을 포함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맹함이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이 남긴 유산을 기리고 역사를 보존하는 국유단의 중요한 역할을 되새기며, 다시는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레오 스넬(Leo Snel) 주한 네덜란드대사관 국방무관(공군 중령)은 “한국전쟁에서 네덜란드의 반 호이츠(Van Heutsz) 부대가 용감히 싸운 것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유엔군·한국군 전사자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근원 국유단장은 “오늘날의 자유와 평화는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며 “국경을 초월하여 그들을 가족 품으로 모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유해 발굴 사업에도 국제 협력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