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재명 대표 및 친명계를 향해 비판과 사과 요구를 계속하는 가운데 김 전 지사와 이 대표가 독대했다. 두 사람은 당내 통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13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김 전 지사와 1시간여간 배석자 없이 회동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당내 통합 방안, 개헌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김태선 민주당 당대표 수행실장은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지사는 당의 통합, 당내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을 보듬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며 "대표는 이에 공감하고 통 크게 통합해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자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김 전 지사의 요구에는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전 지사 측 김명섭 공보특보는 "이 대표가 (김 전 지사 요구를) 경청하면서 우리 당을 포용,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혹은 총선 등에서 많은 당원들이 서로 상처받은 경험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작년 12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만났다. 작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복권된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유학을 위해 머무르던 독일에서 귀국해 이 대표를 만났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고 지난 2월 7일 복당했다. 

친문재인계 핵심이며 대권주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는 복당 후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를 향해 과거 공천 과정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폄훼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당내 통합 행보를 위해 김 전 지사와 만났고,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만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