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의 스파이(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바실 말류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은 12일(현지 시각) 러시아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혐의로 대테러센터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SBU는 용의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2016년부터 대테러센터를 이끈 고위 "쥐(rat)"라고 언급했다. 이후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용의자가 드미트리 코쥬라 대령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정보를 수집해 러시아로 전송한 사례가 최소 14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018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코쥬라 대령을 포섭했으며, 수년간 연락을 끊은 뒤 지난해 12월 다시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SBU은 러시아 첩보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해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류크 국장은 치밀하고 은밀한 작전을 통해 용의자를 색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반역자에 대해 휴대전화 단말기와 컴퓨터 침투, 오디오 및 비디오 모니터링 등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고 체포 작전을 지휘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직접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말류크 국장은 "러시아의 침투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