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잠수함연구소(경남 김해)를 운영하는 최일(해사 40기) 예비역 해군 대령이 잠수함 애호가들과 함께 ‘대한민국 잠수함협회’를 창립했다. 

잠수함협회 창립총회는 지난 17일 경남 김해 JW웨딩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발기인 등 약 150명이 참여했다. 창립총회에서 회원들은 최일 소장을 초대 잠수함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 예비역 대령은 한국 최초 잠수함 인수 선발대원으로, 손원일함 초대 함장을 지냈다.

최일 협회장은 “2016년부터 세계잠수함대회에 참가하며 세계잠수함협회 회원들과 교류했다. 한국에도 잠수함협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잠수함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점점 늘어나자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잠수함협회 발기단(73명)을 모아 창립을 준비했다”고 했다.

“잠수함협회, 잠수함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문화 전파에 앞장”

유튜브와 저술 활동으로 잠수함 지식을 전파하는 최일 예비역 대령은 “비틀스가 부른 ‘옐로 서브마린’, 롤렉스(Rolex)의 ‘서브마린’ 시계만 봐도 해외는 잠수함이 문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잠수함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적다”며 “잠수함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문화를 잠수함협회가 앞장서 대중에 전파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계 잠수함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잠수함은 거대한 산업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잠수함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고 올바른 잠수함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세계잠수함협회 회장(영국)을 비롯해 영국, 세르비아, 그리스,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우크라이나 잠수함협회에서는 대한민국 잠수함협회 창립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인제대 경영학과 원종하 교수는 축사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잠수함의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잠수함협회가 전문가들의 인적 교류와 정보 교류, 친목단합을 넘어 잠수함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방위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촉매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전직 잠수함 승조원도 회원으로 참가

인천에서 창립총회에 참석한 방성민(예비역 해군 하사)씨는 “1990년대 돌고래급 잠수함을 시작으로 잠수함전대가 출발한 이래 9전단, 잠수함사령부까지 발전해왔고 지금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잠수함은 보유한 국가가 됐다”며 “매주 토요일 회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며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하며 활동하면 대한민국 잠수함협회가 훗날 최고의 잠수함협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수면 위로 힘차게 긴급 부상(浮上)하는 잠수함처럼 잠수함협회의 힘찬 부상 응원한다.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잠수함 승조원으로 근무한 후 지금은 조선소에서 잠수함 관련 분야에 근무하는 강원태씨는 “잠수함은 경험해 온 일 중에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영역”이라며 “잠수함협회의 창립 목적을 듣고는 잠수함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해 협회에 가입하고 창립 총회에도 참석했다. 협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2027년 세계잠수함대회 한국 개최 위해 노력

잠수함협회 설립 목적은 ▲잠수함 흥미 공유 ▲올바른 잠수함 상식 전파 ▲회원 간 친목 도모이다. 대한민국 잠수함협회는 세계잠수함협회와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할 계획이다.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소통하고, 주말 잠수함 포럼, 월간 잠수함 소식지 발간 등으로 잠수함 관련 지식을 계발하고 알릴 예정이다.

잠수함협회는 “조선소, 산업체, 연구소 등 잠수함 유관 기관뿐 아니라 잠수함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도 잠수함 지식을 전달하겠다. 잠수함 모델, 영화, 소설, 게임, 관련 수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잠수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잠수함 문화를 확장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잠수함협회는 2027년 세계잠수함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