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정규군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다는) 이러한 보도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러시아의 절박함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 국무부는 김 장관 발언과 관련, 뉴시스의 서면질의에 9일(현지시각) 대변인 명의로 "현시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미 국무부의 입장이 '북한의 정규군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뜻'인지, '정보가 있으나 당장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미국 역시 관련 의혹을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정규군을 파견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은 거의 군사 동맹에 버금가는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세계 비확산 체제 유지,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지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추세"라고 우려했다. 

앞서 외신에서는 북한 공병부대 등이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