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계종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총연합회, 천주교 등 종교계를 잇따라 방문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 종교 지도자를 차례대로 예방하고 취임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예방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 한국교회총연합회 장종현 목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향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예방 일정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우 스님을 만나 의정 갈등과 관련해 "중재하거나 윤활유 역할이 필요하다"며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주시는 게 충돌 양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명절 끝나고 종교 지도자 협의회나 종교계 차원에서 만나서 대화해보고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이쪽이든 저쪽이든 여든 야든 어느 쪽의 지도자가 되었든 융합, 융성을 잘하는 분이 진정한 지도자"라며 "더구나 이 대표께선 거대 야당의 수장이셔서 책임감을 가지셔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환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원장스님께서 원래 (의료 대란에) 관심도 있으셨고 또 이전에 한 번 대화를 시도하셨다고 한다"며 "종교지도자협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한 번 공론을 이끌어내 보겠다고 하시는데, 저희도 최대한 옆에서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는 민주당에서 김병주 최고위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함께했고, 조계종에선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사서실장 진경스님이 자리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