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아인에게 징역 1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또한 150여만원 추징, 약물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명령도 함께 내렸다. 재판부는 실형 선고와 함께 유아인을 법정구속했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2022년 3월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투약한 것으로 파악된 의료용 마약류는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4종이며, 투약량은 각각 ▲9635.7ml ▲567mg ▲11.5mg ▲200mg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아인은 2021년 5월~2022년 8월까지 44차례나 타인의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고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공범인 지인 A씨(33)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선고 당일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공판에 참석한 유아인은 재판부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의료진의 경고에도 수면마취제와 수면제 의존에 더불어 대마까지 흡연하는 등,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존도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 재범의 위험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오랜 기간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앓아왔고,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매수하게 된 동기가 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고통 때문으로 참작할 바가 있다”며 “피고인 스스로 의존성을 고백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지인 A씨에게도 재판부는 유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와 더불어 약물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명령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