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에서 복권될 예정인 가운데 여야 모두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미칠 영향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복권 찬반 여부는 물론 향후 김 전 지사가 대권주자가 될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서 갈등의 여지가 싹트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에 여러 경로로 반대 입장을 전달했고, 친한계도 복권 반대 의견을 잇달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대통령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한 대표의 의견에 선을 그었고, 미묘한 당정간 갈등이 감지되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계 일부가 친문계인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 전 대표를 견제하고 야당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일부러 친문계 구심점이며 대권주자급인 김 전 지사 복권에 나선다는 주장이었다.  이런 와중에 이재명 전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을 사전에 대통령실에 요청했다고 주장해 무마에 나섰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작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 진실 여부에 대해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즉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국민의힘 친한계는 '한동훈 견제', 더불어민주당 친명계는 '이재명 견제'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 취임 직후이며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재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대통령실이 굳이 김 전 지사 복권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 측은 아직 윤 대통령의 결정이 남은 만큼 복권 언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현재 독일에 있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에 귀국한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