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는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이기는 정당'을 강조하며 당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 등 4명의 당권주자는 2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5분씩 발언의 기회를 가졌다.

처음 순서로 발언한 한 전 위원장은 "당을 변화시켜서 반드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끝난 이후 당의 추세는 우하향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를 지킬 힘이 있나. 정권 재창출할 힘이 있나"라면서 "지금 이대로면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중도, 청년 등 외연 확장을 통해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 및 원외 정치인 후원금 제도 신설 ▲여의도연구원 재편 ▲외부 전문가와 연계한 정치 개발 역량 강화 등 공약을 내걸었다.

원희룡 전 장관은 '당 운영 100일 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는다"며 "신뢰에 기반한 생산적인 당정 관계로 레드팀 '쓴소리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사무총장을 원외인사로 임명 ▲지방의회 의원들 최고 의원급 기구로 당 운영에 직접 참여 ▲여의도연구원의 정책과 전략 기획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 당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전장은 국회이며, 국회를 모르면 의회독재에 속수무책"이라며 "민심을 잘 아는 5선 수도권 당대표의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보수의 정체성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3대 위협'으로 이재명 대표와 물가, 북핵을 거론하면서 해당 과제를 풀어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괴멸적 참패를 당했다며 "현재도 우리 당은 처절한 반성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사실상 죽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로 뜨겁게 분노해야 한다. 중앙당을 폭파시켜 달라. 저 윤상현부터 폭파시켜 달라. 제가 모든 걸 던지겠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보수혁명을 통해 이기는 정당, 민생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