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4인(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당권 경쟁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3인의 공동 전선으로 양분되는 가운데 이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다.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세 후보가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하며 '배신의 정치'를 언급하고 있다. 

이때문에 한 전 위원장은 6월 30일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이라는 말을 꺼내 들었다.그는 소셜미디어(SNS)에 22대 총선 유세 지원 사진을 올리고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을 ‘인신공격’과 ‘마타도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며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지만, 정작 ‘한동훈 대표’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한증은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당권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의미의 단어다.  당권주자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 전 장관은 “공한증 맞다.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경기 지역 당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망가뜨리고 혼자 잘났다고 하면 우리 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거론했다.  나 의원 캠프의 김민수 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이 스스로 자처한 배신 프레임을 극복하고 싶다면,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주장부터 명백하게 철회하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공한증 논란과 관련해 “무신(無信)이면 불립(不立)이다. (대통령과의)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이 (당정 관계)에서 의도적 차별화로 가는 데 대한 여러 우려를 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