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쯤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해서 "한반도 평화·안정에 저해되는 방향으로 (러북 간) 논의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그런 경고성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직 공식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외교가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8일~19일쯤 북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와 북한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는 가운데, '푸틴 방북'은 군사동맹에 준하는 방식의 '장기적인 군사 협력'을 논의하는 등 기존보다 양 측의 밀착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대략적인 합의가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탄약 등 무기 지원을 받아야 하고, 반대 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다방면에 지원을 하고 있다"며 "러북 협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같은날 '푸틴 방북'과 관련해서 “다각적인 정보 수집을 했는데 러북 간 폭 넓은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러시아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과연 남북 간 어느 쪽이 중요한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