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중심으로 상속세 완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상속세 관련 신고건수 증가율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상속세는 더 이상 부자들만 내는 세금이 아닌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금이 된 것이다. 

최근까지 개정된 세법내용을 반영한 《2025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샘앤북스)의 저자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공인회계사·경영학박사)는 “상속과 증여는 항상 함께 고려해야 하는 항목”이라며 “상속을 준비해야 할 때는 바로 지금”라고 강조했다. 《상속을 지금 준비하라》는 지난 2017년 초판이 나온 후 관련 분야에서 상속·증여세의 바이블로 불려왔다.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번에 개정된 상속증여세 분야에서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다. 먼저 혼인·출산 상속공제가 신설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경우 적용되는 증여공제는 10년간 5000만원이 전부였지만, 올해부터는 혼인에 대해 신고일 전후 2년 이내, 출산에 대해 출생신고 후 2년 이내 1억원까지 추가로 공제된다. 단 두 가지를 통산해 1억원을 한도로 한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혜택 중 저율과세 구간 및 연부연납기간을 확대한 것도 주요 개정사항이다. 저율과세 구간은 종전 ‘과세표준 60억원 이하 10%’에서 ‘120억원 이하 10%’로 늘어났고, 연부연납 기간은 종전 5년에서 대폭 15년으로 연장됐다.

나철호 대표는 책에서 “상속증여 핵심 절세전략을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지키는 가족서적이라 이야기 한다”며 “진정한 절세전략은 가족간의 대화와 존중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나철호 대표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한공회 부회장·감사 등을 지낸 그는 2022년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나 대표는 오랫동안 한공회 업무를 맡아오면서 1999년 이래로 20년 넘게 변동 없는 상속증여세율, 현행 유산세(피상속인 기준) 방식의 문제점 등을 관계당국에 꾸준히 건의해왔다. 열정과 소신을 바탕으로 그의 ‘회장 재도전’이 성공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