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해 선거 공보물에서 ‘지각 대장’이라고 표현한 것은 허위 사실이 아니라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이 나왔다.

전 후보의 권익위원장 시절 근태 문제는 지난해 감사원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전 후보는 공식 외부 일정이 있거나 서울 청사에서 근무하는 날을 제외하고 세종 청사의 권익위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날 89일 중 83일(93.3%)을 지각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하루도 제시간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감사원은 “기관장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전현희 위원장 근무시간 점검 결과는 그 실태를 보고서에 그대로 기재하되, 별도로 처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책자형 선거 공보에서 이런 전 후보를 겨냥해 ‘감사원 감사 결과 청사 출근일 238일 중 90% 이상 지각 출근, 지각 대장’이라고 기재했다. 전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결과 불문(책임을 묻지 않음) 결정이 난 만큼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윤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8일 서울시선관위는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이의제기 결정내용 통지’를 통해 윤 후보가 전 후보의 권익위원장 재임과 관련해 선거공보에 기재한 ‘지각대장’이라는 표현은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감사원 보고서 결과에 따라 전 후보의 지각을 지적하는 내용을 공보에 기재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것 없다"며 "전 후보는 지금이라도 귄익위원장 시절 근태 불량을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근태 불량을 소명하라는 유권자들의 요구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소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상대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고 정치쇼를 벌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전 후보는 반성을 모르는 후안무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