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곤>에서 주인공이자 앵커 김백진으로 맹활약했던 김주혁. 사진=tvN
30일 오후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의 '명대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주연을 맡은 '기자 김백진'의 김주혁과 '이연화'로 나오는 배우 천우희가 직접 뽑은 명장면을 소개했다. 생전(生前) 마지막 작품이 된 <아르곤>에서 주인공 김주혁은 앵커 '김백진'으로 맹활약했다. <아르곤>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끊질긴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에 도전하는 기자들의 삶과 고민을 그려낸 드라마다.
김주혁이 꼽은 드라마 속 첫 번째 명대사는 "우리에게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150개의 스토리가 있다"였다. 이 대사를 명대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아르곤>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사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에 있는 기자 드라마다. 이 대목도 김백진이 사건 너머의 사람을 보고 있다는 점을 잘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좋은 대사"라고 말했다.
김주혁이 꼽은 두 번째 명대사는 "사실은 하나 있네. 도망갔다는 소장,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어"였다. 그는 "자사 단독보도에 반대하는 보도는 건드리면 안 될 성역이었지만 김백진은 팩트를 집요하게 추적했다"며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주장을 밀고 나가며 담대하게 싸우는 김백진의 신념이 잘 드러나는 대사"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택한 세 번째 명대사는 "죽지 마! 사람 짜증나니까"였다. 김주혁은 "냉철한 김백진이 흔들리며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었다"면서 "담담해서 더 슬프고 애틋한 남자들의 우정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 장면은 김주혁의 의견이 반영돼 대본상에 없던 대사가 추가된 장면이라고 당시 tvN 측은 전했다.
"우리에게 산 자와 죽은 자를 가르는 150개의 스토리가 있다"며 수많은 사건 속에서도 따듯한 인간애와 '사람'을 중시했던 배우 김주혁. 그의 갑작스런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